[화요특집] 오디오업체 해외 현지화 성공사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우리나라의 오디오 브랜드가 있다. 바로 舊인켈의 「셔우드(Sherwood)」이다.

셔우드는 해태전자 인켈사업본부의 해외 브랜드명으로, 해외 현지화 전략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해태전자가 셔우드 브랜드로 지난해 거둔 매출액은 약 2억5천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2천억원에 이르며 세계 40여개국으로 셔우드 브랜드를 단 오디오가 수출되고 있다.

셔우드가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현지에서 제품을 개발, 생산, 판매하는 일괄체제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 경쟁사들은 자국에서 해외시장을 분석하고 마케팅정책을 정한 뒤 이를 해외사업부에 전달하지만 셔우드는 철저하게 현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와함께 해태전자가 분석하고 있는 셔우드의 성공요인은 판매망 구축을 위한 해외법인 설립이다. 과거 인켈은 일종의 터닦기 작업이라 할 수 있는 해외 법인 설립에 눈을 떠 이미 80년에 미주 판매법인을, 85년에 독일 판매법인을 각각 설립해 일찌감치 해외현지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또 하나의 성공요인은 가정극장시스템, 돌비프로로직 등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유럽지역으로 수출되는 셔우드의 리시버(앰프와 튜너가 결합된 형태의 오디오 단품)에는 이미 DVD용 음향정보 기록기술인 AC3를 디코딩할 수 있는 기능이 채용돼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금까지 유럽,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인기상품으로 선정돼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셔우드가 전체 오디오 시장의 30%를 차지해 1위 업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돌비프로로직 리시버 부문에서는 일본 업체들을 따돌리고 선두에 서 있다. 이밖에 EU지역의 무역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영국 뉴캐슬에 현지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공장에서는 저렴한 인건비로 중저가 오디오를 대량생산해 중국 및 동남아산 일제와 경쟁하고 있다.

해태전자의 기본적인 셔우드 마케팅 정책은 해마다 제품의 35%를 신제품으로 교체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가정극장시스템용 리시버앰프 등 시장성이 높은 기종의 판매활동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중국, 동남아지역을 고성장 시장으로, 남미, 동구권지역을 신규시장으로 각각 구분해 현지상황에 맞는 제품을 집중 출시함으로써 셔우드 브랜드로 올해 3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