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진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 등 정부 부처들은 현재 대학내 벤처창업보육센터의 설치를 권장하고 여기에 시설 및 운영비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정부는 특히 벤처기업특별법을 통해 캠퍼스내 실험실 공장등록을 허용하는 등 1실험실 1창업에 의한 1만개 이상의 벤처창업을 유도하기로 하고 이를 장려하고 있다.
대학에서 벤처창업을 육성하면 대학내 우수 전문인력을 잘 활용할 수 있으며 국가의 경제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제자를 통해 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국가는 풀뿌리 응용기술력을 많이 확보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대학들은 열악한 재정을 벤처창업의 결실로 보충할 수 있어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수동적인 교육형태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실무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 대학을 통한 벤처창업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이 있다. 따라서 대학 벤처창업 지원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선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 보고 다음 몇 가지 측면에서 반성·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대학생들이 한창 학습해야 할 시간에 벤처창업에 주로 참여하게 되면 실력 배양은 언제할 것이냐는 점과, 대학생들이 벤처창업에 관심을 가지면 앞으로 대기업은 누가 이끌어 나갈 것이냐는 걱정도 있다. 이런 지적은 대학내 벤처창업 육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의 대학교육이 획일적인 이론교육에서 탈피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전공실무 교육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벤처창업은 성공률이 10% 미만이다. 때문에 재학중 벤처창업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재학생 벤처창업자들이 몇 년 내에 고등 실업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이런 지적은 획일적인 교육상황에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대학과정에서 미리 학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산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벤처창업은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워야만 혹독한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데 정부가 직접 나서서 벤처창업자를 보호하고 지원하게 되면 허약해진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가 대학내 벤처창업을 지원한 지 1년 이상 지난 만큼 차제에 그간의 지원에 대한 중간평가를 통해 계속지원 여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지적들은 모두 벤처창업 보육기관을 하나의 집단으로 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대학내 벤처창업의 성장단계를 5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대학내 벤처창업 보육은 창업 아이템 발굴과 시작품 개발에 해당하는 인큐베이터 창업보육 1, 2단계를 고려한다. 이런 벤처창업 단계에서는 걸음마 전 단계까지의 보육을 필요로 하며 유아가 되면 다음 과정인 유아보육 단계로 진출시켜야 한다.
대학내 벤처창업 보육은 복지국가에서 당연시하는 최저의 보육단계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 기간이다. 동시에 최소의 지원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단계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단기간내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효과가 미흡하다고 하여 또는 혼자 걸을 수 없는 창업보육자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인큐베이터 보육을 없애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대학내 벤처창업의 육성은 획일적인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등 많은 이점이 있다. 특성화된 관점에서 지원하는 대학내 벤처창업 보육이야말로 우리나라 풀뿌리 경쟁력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국가지원 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