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부문에서도 컴퓨팅 시스템과 관련된 주요기업의 Y2K문제가 별다른 문제 없이 조용히 지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LG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들도 밀레니엄 통화량이 폭주했으나 큰 문제 없이 넘겼다.
삼성전자·LG전자·데이콤·라이코스·SBT 등 반도체·가전·통신·IBS 관련기업들은 대부분 시설이 정상 가동됨에 따라 일단 Y2K재앙이 지나간 것으로 보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000명의 비상근무 인력을 투입한 가운데 1일 오전 1시 30분 현재 정상적인 전체 사업장의 기본 인프라가 정상적으로 가동됨을 확인, 일단 한숨을 돌린 상태에서 막바지 정밀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공급물량 부족으로 완전 가동하고 있는 반도체 생산라인의 경우에는 단계별 정밀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가동중인 일부 가전 라인에 대한 점검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도 2000년 1월1일 0시 이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후속 정밀공정 점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일단 5일까지 비상 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데이콤도 국제전화 서비스와 천리안 등 모든 통신 서비스의 정상가동을 확인했다.
라이코스는 1일 오전 1시가 넘은 시점에서 모든 시스템과 서비스의 정상 가동을 확인했다.
지능형빌딩시스템 구축 사업자인 SBT도 1일 오전 1시30분 현재 Y2K관련 별다른 상황보고가 접수되지 않자 상황을 종료했다.
금융분야에서도 우려하던 Y2K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은행에 설치된 금융기관 합동 Y2K 비상대책반은 전국 2052개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새 천년 1월1일 0시 직후 금융공동망과 주 컴퓨터 및 각종 서버 등 전산시스템들을 정상가동해 본 결과 1일 오전 3시 30분 현재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그 동안 가장 우려됐던 중소기업 Y2K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중소기업청은 1일 자정을 기해 근무중인 중소기업 Y2K 연도인식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이상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중기청은 지방중기청과 본청이 업체들에 확인한 결과 서버, DB, 가동중인 생산라인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공장 가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1, 2일 근무를 하지 않은 업체가 많아 이들 기업이 정상출근하는 3일이 돼야 중소기업 Y2K 문제해결에 대한 성공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4일까지 현재의 비상근무체제를 유지, 중소기업의 Y2K문제 발생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서비스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Y2K상황실에 접수된 건수는 모두 10건이며 이 중 8건은 전화상담으로 해결했고 나머지 2건은 생산기술센터에서 복구반을 파견해 처리했다. 이들 접수내용의 대부분은 사용자들의 오동작에 의한 단순한 문제발생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가전분야의 경우 VCR 예약녹화시 날짜입력이 제대로 안된다는 내용이 주로 접수됐고 PC분야는 프로그램 입력상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주종을 이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래된 기종을 사용하고 있는 일부 PC사용자들이 배치 파일을 설치하지 않아 날짜 인식 오류 문제가 발생했다며 상담전화를 걸어온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일까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보서비스도 지난 31일 오후 들어 Y2K문제를 묻는 고객들의 상담 전화가 평상시에 비해 10% 가량 늘었으나 전체 서비스 콜수는 오히려 평일에 비해 감소했는데 이는 삼보컴퓨터가 판매한 제품들에 대해 미리 Y2K문제를 점검하고 문제발생 가능성이 있는 제품에 대해 조처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뱅크도 1일 오전에만 모두 34건의 전화문의가 왔으나 이중 32건은 일상적인 서비스 문의였고 나머지 2건도 Y2K와 관련없는 내용으로 지금까지는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PC통신업체들과 인터넷 업체들도 1일 오전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 발생없이 차질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Y2K상황을 틈타 대거 유포될 것으로 우려했던 바이러스문제도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