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신모델, 「B2B2C」 뜬다

최근들어 국내 산업분야에서 기업과 소비자를 구매대상으로 하는 「B2B2C(기업-기업-개인)전자상거래」 모델을 적용한 사이트들이 잇따라 선보여 B2B2C가 새로운 e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B2B2C 전자상거래는 기업간 거래인 B2B와 소비자 대상 거래인 B2C개념을 혼합한 형태로 기업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기업은 다시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즉 B2B2C업체는 기업에 기술, 소프트웨어, 노하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라이선스나 개발수수료, 유지보수비, 서비스 등을 얻어 매출을 발생시킨다.

◇급부상 이유 =B2B2C 전자상거래가 각광받는 이유는 마케팅비용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B2C 전자상거래나 투자회수 기간이 긴 B2B 전자상거래에 비해 훨씬 빠른 시간에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객기업의 브랜드 파워나 데이터베이스 등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기업으로부터 확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고객에 맞는 데이터베이스를 가공해 이를 전략적 마케팅으로 연결하는 노하우가 뛰어난 것도 B2B2C 모델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B2B, B2C 인터넷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최근 해결책으로 「기업생존의 열쇠는 B2B2C 모델 구축」이라고 인식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례 =귀금속 전문 포털사이트인 골드비바닷컴(http://www.goldviva.com)은 지난 6월부터 B2B2C 전자상거래를 실시하고 있다. 전국의 귀금속 소매점을 대상으로 B2B 회원사를 모집한 후 회원사 매장에 설치된 PC를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한다. 이 회사는 제품을 고객에게 직접 보여주고 현장에서 주문하면 주문액의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유니텔이 지난달 선보인 경매서비스 옥스트레이더(http://www.AucTrader.com) 역시 현재 자재공급, 제품생산, 상품판매, 유통 등 200여개 업체와 최종 소비자 등을 직접 연결해 판매를 지원한다. 이 회사는 B2C 경매사이트인 셀피아와 제휴를 통해 B2B·B2C·C2C를 연계하는 신규모델 구축(B2B2C)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라인(http://www.proline.co.kr)은 천리안·라이코스코리아·새롬소프트·깨비메일·인터넷 한겨레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쇼핑몰을 B2B2C로 통합했다. 금융결제 분야에 이니시스 등 5개 업체, 택배분야에 제일제당·대한통운 등 5개 업체와 제휴를 체결했고 용산쇼핑의 250개 업체와 동대문상가의 100여개 의류업체 등이 제품공급에 참여하고 있다.

웬아이니드잇(http://www.whenineedit.co.kr)은 B2B 전자상거래의 마켓플레이스 개념을 B2C에 접목시킨 새로운 인터넷 쇼핑몰. 사이버상에서 구매자와 판매자가 일대일로 쇼핑, 경매, 역경매, 입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6월 회사, 대면조직, 고객을 인터넷 상에서 하나로 연결하는 B2B2C 영업망 인스빌(http://www.insvill.com)을 구축했다. 대면조직인 설계사, 대리점의 개인 홈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사의 홈페이지가 아닌 개별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가입, 계약조회 등 각종 보험업무의 원스톱 처리와 e메일 시스템을 통한 고객과의 정보제공 및 상담이 가능하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