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은 산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중인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계획의 시험대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 산업단지.
산업자원부와 산업단지공단은 낙후한 구로공단을 첨단화해 제조업 중심 벤처기업들의 집적지역으로 육성·발전시키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서울벤처밸리(테헤란밸리)와 균형된 발전을 도모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산업단지의 구조도 고도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공단 구조고도화 계획의 핵심은 구로공단의 경쟁력 강화와 지식산업 창출의
기반조성을 위해 조립금속·섬유·인쇄 등 중심축을 이루는 6개 노동집약적 업종을 오는 2006년까지 고도기술·벤처·패션디자인·지식산업 등 4개 첨단업종으로 재배치한다는 것이다.
산업단지공단은 이의 일환으로 최근 구로1단지내에 지하 3층, 지상 15층, 연면
적 2000평 규모의 키콕스벤처센터의 문을 열어 전자·정보통신·정밀기기 등의 분야 첨단 벤처기업 및 창업보육기업 64개사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 센터는 서울시로부터 국내 벤처집적 시설 1호로 지정받았으며 완벽한 OA기능과 웹서비스 E1라인 전용선(2개선), 정보통신 네트워크 등을 갖춘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24시간 근무가 가능해 벤처기업 환경에 적합하게 건축됐다.
산업단지공단은 지난 97년부터 시공에 들어가 547억원이 투자된 이 센터가 굴뚝산업단지의 대명사인 구로공단을 첨단 지식산업의 메카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로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계획을 총괄하고 있는 산업단지공단의 백찬기 개발처장은 『키콕스벤처센터의 건립은 단순한 사무실 공간확보 차원이 아니라 국내 최초로 조성된 산업단지로 지난 36년간 한국 수출산업의 선봉에 섰던 구로공단이 우리나라 산업의 제2도약기를 선도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산업단지공단은 이 센터에 이어 오는 2003년까지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해 구로공단내에 연건평 1만7250평,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의 매머드급 2단계 벤처빌딩을 증축, 키콕스벤처센터보다 4배 정도 많은 250개 벤처기업을 추가 입주시킨다는 목표다.
이 센터는 일본의 가나가와 사이언파크를 벤치마킹, 정부와 전경련·벤처기업 등이 공동으로 참여, 개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키콕스벤처센터를 필두로 구로공단 중심부인 1단지 8만평을 벤처기업 전문단지로 전환하고 2단지 12만평과 3단지 34만평은 각각 패션디자인, 고도기술 및 연구개발단지로 특화해 구로공단 60만평 전체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공단으로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단지공단은 이와함께 구로공단이라는 이름이 시대변화의 흐름에 뒤떨어진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첨단업종과 벤처산업의 이미지에 걸맞은 새로운 이름을 공모, 이달중 대대적인 키콕스벤처센터 개관행사를 갖고 새 이름 선포식도 갖기로 했다.
새이름은 단지의 업종·기능·위치·이미지 등을 두루 표현하고 입주기업과 일반인 등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름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산업단지공단이 구로공단을 중심으로 산업단지 구조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입주업체의 대다수가 경공업 위주의 일반 제조업체였던 이 지역에 최근들어 아파트형 공장과 전자·정보통신 위주의 벤처기업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빠른 기간내에 구조고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실제 구로공단 입주업체 494개사 중 이미 30%에 달하는 141개 업체가 전기·전자업체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의 생산액이 전체 생산액 3626억원의 55%가 넘는 2030억원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산업단지공단의 구조고도화 계획은 이미 절반 정도는 성공을 이룬 셈이다.
특히 구로공단이 인터넷·SW 중심의 서울벤처밸리에 필적하는 하드웨어 중심 벤처단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는 이 지역이 공장과 건물의 임대료가 저렴한데다 도심에 위치해 연구·개발분야의 고급인력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고 교통여건이 좋아 신생 벤처기업이 성장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는 점 때문이다.
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추진된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따라 경공업의 집중적 육성을 위해 조성된 구로공단이 구조고도화를 통해 첨단 벤처단지로 거듭나 다시한번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자못 기대가 크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