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e마켓 CEO 선임권 산자부가 칼자루

현대중공업 등 국내 5개 조선사가 공동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조선 e마켓플레이스(가칭 조선닷컴)의 CEO 선임 권한이 결국 민간기업의 손을 떠났다.

11일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닷컴 설립을 올해를 넘길 수 없다는 산업자원부의 강력한 입장으로 초대 대표 선임권이 넘어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조선닷컴은 산자부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는 업종별 공동 e마켓플레이스 전략 사업의 하나이기 때문에 CEO 선임건으로 사업이 전혀 진척이 없는 것에 대해 신국환 장관까지 불쾌함을 표현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삼호 등 국내 조선분야 5개 기업이 모여 설립할 예정인 조선닷컴은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CEO를 선정하지 못해 솔루션 선정 등 다음 일정을 전혀 진척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조선닷컴의 가장 큰 고민은 중립성. 지분구조상 후보 추천권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두 명의 후보를 추천했지만 다른 회원사들이 난색을 표했다. 이와 관련, 지난 11월경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함께 가야한다」는 게 원칙인 만큼 회원사의 견해를 수용해야 한다』며 『조선업종 관련 제3의 기관에서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 역시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한편 조선닷컴 설립사업과 무관하게 앞서 추진된 「조선 칼스/EC 프로젝트」는 설계 작업이 완료되고 본사업에 착수했으나 추진 주체가 5개 조선소로 조선닷컴 추진 주체와 동일하기 때문에 이 역시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