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기간통신
유선기간통신사업자들에게 올해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힘입어 국제·시외·시내전화부문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다소나마 잊을 수 있었던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유선전화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별정통신의 국제·시외전화 요금인하가 이어지면서 전화사업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에 비해 투자 및 유지관리 비용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예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서의 유선전화 지위는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시내전화 매출이 매년 두자릿수로 감소하고 시외·국제전화부문의 시장장악력이 계속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선기간통신사업자들은 우선 전화요금구조를 개편, 초단위 과금체계로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유선전화시장의 방패막으로 작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터넷전화 등 새로운 기술이 속속 선보이면서 유선기간통신사업자들의 시장장악력은 계속 위협받을 수밖에 없으며 실제 매출규모도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내년초 발신자번호표시(콜러ID)서비스 개시 등 추가적인 매출발생의 여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 또한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반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인터넷사업은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일치된 시각이다. 인터넷 이용인구의 계속적인 증가와 함께 초고속인터넷은 유선기간통신사업자들이 보유한 가장 위력적인 수익통로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올해부터 시작된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의 자리바꿈이 한층 가속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말을 경과하면서 전국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서 파생되는 인터넷산업의 총 부가가치는 가히 폭발적인 규모라 할 수 있다. 특히 상용서비스 2년만에 이같은 고성장을 이뤄내고 실질적인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해 볼 만한 성공작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