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은 99년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이 합병돼 탄생된 기업이다. 이질적인 두 기업이 합병됐기 때문에 타이어와 건설부문이 사업부 형태로 나뉘어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 매출이 약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산업의 타이어사업부는 한국타이어 넥센(구 우성타이어), 기타 수입제품을 제치고 국내 타이어시장에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으며, 세계 시장에서는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시장 조건은 금호가 e비즈니스를 「여유있게」 추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인프라로 작용했다. IMF를 거치며 기업합병이라는 일대 변화가 오히려 디지털 혁명이 몰고 올 시장 변화에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분야의 해외 선진 기업들이 e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금호가 e비즈니스를 일찍 시작하게 만든 요인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의 60∼70%가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해외시장서 유수의 기업과 경쟁하고, 이들 기업과 격차를 줄이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합병 이전부터 e비즈니스에 대한 대략의 기저를 잡고 사업에 착수한 금호는 기업합병을 계기로 e비즈니스실무추진팀(팀장 운병익 기획실장)을 만들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현재 관리, 영업, 구매, 생산부문 등 부문별 담당자 13명이 배치돼 있다.
타이어사업부의 e비즈니스는 구매방식의 합리화를 위한 e프로큐어먼트를 비롯해 기업대개인간 상거래(B2C EC) 사업, 주문영업망관리, 고객관계관리(CRM), 자본투자, MIS, 지식경영 등 7개 영역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올 3월 그룹차원에서 주요 8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e비즈니스 컨설팅 결과를 수용, 수정 보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e프로큐어먼트 =지난해 완료된 원부자재 구입 e프로큐어먼트 시스템으로 연간 3억6100만여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금호는 AT커니의 컨설팅에 따라 서울구매팀과 광주구매팀으로 분리해 구축한 시스템을 통합 운용키로 하고 시스템 통합 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그룹이 B2B e마켓플레이스인 지티웹코리아에 참여함에 따라 기업소모성자재(MRO) 분야까지 온라인 구매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금호는 향후 지티웹코리아의 서비스 확장에 맞춰 원부자재 e프로큐어먼트와 MRO e프로큐어먼트 까지 통합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 B2C =바이타이어(http://www.buytire.co.kr)는 타이어 교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 9월 가동했다. 국내 타이어 교체 시장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 자동차 메이커 시장보다 중요하다. 바이타이어 사이트 운용은 교체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대리점, 카센터 등을 통한 간접 판매방식에서 직접 소매에 나선 셈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타이어를 판매하는 것 외에도 타이어 제조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타이어 출동서비스」를 운영,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주문후 대금을 결제하면 이 내용이 사이버 대리점으로 연결돼 오프라인의 대리점에서 타이어를 고객에게 배달하는 형식이다. 사이트 가동 4개월 만에 9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금호는 2003년까지 12만명의 회원을 확보, 일대일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금호는 향후 타이어 외에도 상품을 확대, B2C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 주문영업망관리 =대리점에 타이어를 납품하는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추진된 OTD(Order To Dile) 시스템은 「대리점 수주 시스템」으로 이미 가동, 매월 16억여원의 물류 및 재고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금호는 이 시스템에 자동차량배송기능, 대리점 재고공유, 위험관리, 판매예측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완할 예정이며, 3개월 선행 주문 및 생산계획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해외법인 및 지사 수주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 2001년에는 영업망관리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CRM =「람세스(RAMSES)」와 고객만족활동지원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람세스는 내수영업관리시스템으로 지점조직을 축소하고 인력가동을 17%로 낮출 수 있었다. 이 시스템은 이동 컴퓨팅 환경을 지원, 매출 및 채권관리 등 영업사원이 필요로 하는 원천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다. 금호는 이 시스템을 가동한 후 99년 상반기에 지점조직 축소 및 인력 생산성 향상면에서 1억7000만원의 향상효과를 내온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2억5000만원의 향상효과를 얻은 것으로 집계했다. 또 지점 일반관리비는 99년 6억5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올해는 4억58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호는 특히 영업사원이 작성한 고객관리일지 등의 정보를 공유함에 따라 대리점과 영업사원의 영업마인드를 제고시켰다는 자체 분석이다. 판매, 상담, 고객불만에 대한 관리를 하는 고객만족활동 지원시스템 역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케팅 지원책으로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밖에 B2B e마켓플레이스인 지티웹코리아에 16억여원을, 온라인 오프라인의 정비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스퍼오트에 6억2000만원을 투자했다. 현재 MRO 관련 e프로큐어먼트 시스템을 구축중이며, 결과에 따라 참여 범위를 늘릴 것도 검토중이다. 또 인재평가시스템과 경영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구소기술자료나 설계도면조회, 공장기술자료검색 등의 시스템을 구축 지식관리 인프라도 구축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