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인구「뻥튀기」

우리나라 무선인터넷 인구가 크게 부풀려져 있으며 측정기준도 통일되지 않아 제대로 된 현황파악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국내 무선인터넷 가입자수가 지난 11월말 1501만명을 돌파했고 12월말에는 1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무려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셈이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로만 볼 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무선인터넷 강국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 수치에 허수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우선 1600만이라는 수치는 무선인터넷 실제 이용자라기보다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단말기 보유자수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측정이 편리한 단말기 보유자수를 기준으로 정통부에 보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가입자 가운데 하루에 한번 이상 인터넷에 접속하는 실이용자는 10%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사업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한 이동통신사업자의 경우 12월말 현재 하루에 한번 이상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는 이용자가 가입자의 4%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사업자들의 측정기준도 통일되지 않은 상황이다. 타 사업자들은 단말기 대수를 기준으로 가입자수를 측정하는 반면 LG텔레콤은 한번이라도 인터넷에 접속해 요금을 내는 사용자를 기준으로 한다. 무선인터넷 가입자라는 용어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무선인터넷은 별도로 가입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지원하는 단말기만 갖추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무선인터넷 가입자와 이용자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어 일반 이용자는 물론 전문가들조차 용어의 혼동을 토로할 정도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무선인터넷 열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가 발표하는 만큼 실이용자가 많지 않으며 겉으로 나타난 수치만 보고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사람도 많다』면서 『실상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산정근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