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 성인물 판매 논란

 한국통신 자회사인 한국통신하이텔이 미국의 플레이보이엔터프라이즈사 계열의 플레이보이닷컴과 제휴해 국내에서 본격적인 성인물 판매에 나선다고 발표,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통신하이텔(대표 최문기 http://www.hitel.net)은 7일 플레이보이닷컴과 콘텐츠 및 관련 전자상거래 독점사용권 계약을 맺고 성인용 콘텐츠 기반의 성인전문 포털 ‘한국플레이보이닷컴(가칭)’을 개설하고 오는 10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하이텔 측은 또 플레이보이닷컴의 성인용 비디오 및 DVD·이미지·텍스트 등 성인정보 서비스 관련 전자상거래와 글로벌 광고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하이텔은 이와 함께 플레이보이 사이트 오픈에 맞춰 재미교포 누드모델 이승희씨 등 플레이메이트들을 초청해 이벤트를 벌이는 등 국내에서 본격적인 성인물 공개판매 시대를 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이번 하이텔의 플레이보이 사이트 오픈 및 성인물 콘텐츠 판매 계획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털업계의 관계자는 “미국 야후의 경우 불황타개책으로 쇼핑몰 코너에 성인물을 올려놨다가 빗발치는 반사회 여론에 밀려 1주일 만에 내리고 앞으로 성인물은 절대 취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전제하고 “이번 하이텔의 계획은 시민단체와 학부모 등 여론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플레이보이의 성인물은 일단 ‘장사’가 된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국내에도 관련 사이트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그 파트너가 (공기업 계열인) 한국통신하이텔이 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도 “안그래도 공룡기업이라 지탄을 받고 있는 한국통신의 이미지에 또한번 먹칠을 하지 않겠느냐”며 하이텔이 이 서비스 계획을 강행할 경우 “학부모 및 시민단체와 연계해 적극적인 시민반대운동을 벌여나갈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하이텔과 플레이보이닷컴의 제휴에 대해 일부에서는 “한국통신하이텔의 플레이보이 서비스 계획은 그만큼 PC통신업계가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PC통신업체들이 그렇듯 하이텔도 웹화를 서두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확실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내부적인 방향성 정립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플레이보이닷컴 서비스 계획 발표는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수익을 선택한 고육지책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하이텔의 플레이보이사업 담당자는 “성인 및 라이프스타일 관련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한국 플레이보이 사이트를 통해 연간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