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시급한 프로테오믹스 지원책은 인프라 구축, 국책과제 도출과 수행, 프로테오믹스 중심 연구기관 설립입니다.”
지난 7월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KHUPO)의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백융기 박사(연세대 생화학과)가 프로테오믹스 육성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인간게놈프로젝트(HGP) 이후 차세대 프로젝트로 선진국들이 앞다퉈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프로테오믹스는 유전자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의 기능을 밝혀내는 분야다.
프로테옴은 유전자가 만드는 생체내의 모든 단백체를 총칭하는 말이며 프로테오믹스는 프로테옴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프로테오믹스의 핵심기술은 이차원적전기영동, 질량분석기술, 프로테옴생물정보학이나 우리나라는 어느 핵심기술도 갖고 있지 못해 기술개발을 서두르지 않으면 HGP 후진국에 이어 프로테오믹스 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백 박사는 과기부의 21C프런티어사업을 수행하는 생체조절물질사업단과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성공은 현재 기획중에 있는 프로테오믹스사업단의 성패와 밀접하게 연계됐다고 강조한다.
“하드웨어적인 기자재와 전문인력 양성을 중심으로 한 프로테오믹스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백 박사는 일본에 비해 10%밖에 안되는 단백질 질량분석기 수를 비교해 보더라도 대략 600여명에 달하는 이 분야 국내 연구자들이 기자재 부족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로 국책과제의 도출과 수행이 절실하다”며 “아무리 인프라가 있고 인력이 풍부해도 국가가 재정적으로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민간에서도 선뜻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 박사는 “HGP를 주도했던 미국의 국립보건원(NIH)과 셀레라게노믹스가 또다시 본격적으로 프로테오믹스 연구과제를 수행하고자 엄청난 재원을 마련하고 시범사업을 이미 시작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며 “미국이 움직이면 실제로 이 분야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우리의 늦은 대응은 또 한국이 인간게놈에서의 약화된 처지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비극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국제적인 위상을 갖는 전문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전문인력 양성과 글로벌 프로젝트 대표 수행기관이 되게 해야 한다고 센터 설립을 촉구했다.
“인간프로테옴프로젝트는 데이터 양이 게놈프로젝트과 비교해 1000배 이상 되는 엄청난 규모이며 포스트게놈시대 우리나라가 BT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