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 출연연 단수 `초비상`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대전시가 내린 사상 최악의 단수조치로 초비상이 걸렸다.

 대전시의 이번 단수조치는 19일 오전 9시부터 21일 오전 10시까지 49시간 가량으로 지하철 역사가 들어설 지역의 대형수도관 이설공사로 인해 발생됐다.

 이에 따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구내방송을 통해 단수 사실을 알리는 한편 실험실 급수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수 후의 대응 요령과 재급수시 녹물 제거 방법 등을 고지하는 등 단수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AIST는 부지가 115만7030㎡로 방대한 데다 생명과학과 화학 분야의 실험실이 즐비한 자연과학부와 기숙사 등을 중심으로 물 사용이 만만치 않은 편이어서 이번 단수조치에 긴장하고 있다.

 원자력연의 경우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가동을 단수기간에 중단한다. 연구소 하루 물사용량이 800톤으로 다소 많기는 해도 비상급수탱크 저장 용량이 3000톤이어서 사흘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용량의 수돗물이 필요한 실험장비의 가동을 가급적 피하라는 업무협조 요청을 직원들에게 하달한 상태다.

 표준연은 저수조 탱크 규모가 크지 않아 다소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실험시설의 물 사용이 많지 않아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표준연 레이저계측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성 박사는 “보유하고 있는 몇 대의 레이저 가운데 물을 많이 채워야 하는 기기는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고 물이 거의 필요없는 레이저 중심으로 3일간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물을 절약해 쓰면 그다지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화학연은 대형 저수조 용량이 1800톤이나 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연구원 내 하루 물 사용량이 600톤 가량이어서 인트라넷을 통해 물절약을 고지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실험장비의 물 사용이 비교적 많은 생명연은 지하수 규모가 250톤에 달해 내부 공급에는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수압 저하로 인한 일부 실험실의 물공급이 차단될 것을 우려해 홍보에 나서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출연연 가운데 규모가 비교적 큰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기계연·항우연 등은 지하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물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비록 3일간으로 다소 긴 단수기간이긴 하지만 예견된 사태여서 일부 실험장비의 가동 중단 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