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게놈 지도 세계 첫 구축

 인간과 가장 유사한 동물인 침팬지의 유전체 지도(게놈 지도)가 세계 처음으로 한국을 비롯한 미국·일본 등 6개국 공동연구팀에 의해 완성됐다.

 이번에 완성된 침팬지 유전체 지도를 인체 게놈 정보와 비교·분석해 염기의 배열순서가 98.77%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비롯해 일본의 이화학연구소·국립유전학연구소, 독일 막스프랑크연구소, 중국 상하이게놈연구소, 대만 양밍대학, 미국 오클랜드연구소 등 6개국 연구원이 참여한 ‘침팬지 유전체 연구 국제 컨소시엄’은 7만7461개의 침팬지 BAC클론 말단 염기서열 정보를 완성한 뒤 인체 게놈과 비교하는 데 성공해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언스’ 1월호에 게재됐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이미 완벽하게 해독된 인간 게놈 21번과 비교·분석한 결과 수개의 영역에서 침팬지를 포함한 영장류 혹은 인간에 특이한 영역이 0.8% 가량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돼 진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유전자의 전이나 결실·증폭 등을 새롭게 발견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그동안 단순 추정에 그친 침팬지와 인간 게놈 정보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입증, 침팬지 게놈 해독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올해 상반기 내에 침팬지 22번 염색체(3500만염기)를 완전 해독해 인간의 21번 염색체 정보와 비교·분석할 예정이다. 인간의 21번 염색체에는 알츠하이머·다운증후군·백혈병 등 20여가지 이상의 인체 질환 원인 유전자가 분포하고 있어 침팬지 유전체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생명연은 독자적으로 2만여개의 침팬지 유전체 정보를 생산했으며 이달 내 일본과 미국의 관련 분야 데이터뱅크에 등록할 예정이다.

 생명연 유전체연구센터 박홍석 박사는 “세계 각국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지 10개월 만에 영장류 연구에 획기적인 선을 그을 계기를 마련한 셈”이라며 “인간의 발생 과정이나 뇌와 관련된 질병, 면역계 질환의 메커니즘 등을 규명하는 것이 연구 목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