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3세대 이동전화단말기-디자인 `톡톡` 기술 `팡팡 골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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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통신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통신 가입자들이 3세대 휴대전화기를 통해 비디오를 보고 전자우편을 주고받으며 게임놀이를 하고 문서를 편집할 뿐 아니라 음악도 들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것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2세대 휴대전화기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견해로서 앞으로 모든 휴대전화기의 기능이 거의 같아지고 다만 업체별 상표와 형태만 달라질 것이라는 가정에 바탕을 둔 전망이다.

 그러나 3세대 휴대전화기는 2세대 제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기능이 다양해질 뿐 아니라 기능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제품이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2세대 휴대전화기는 제품간 기능의 차이가 별로 없고 다만 상표, 형태, 스크린의 크기 등의 차이밖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2세대 휴대전화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게이트웨이 휴대전화기, 지능 정보통신 단말기(intelligent communicator), 다기능 휴대전화기, 특정용도 휴대전화기 등의 기능별로 시장이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단일 단말기를 가지고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하는 대신 목적에 따라 다른 정보통신기기를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 가령 일부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사용자들은 성능, 가격, 선호하는 통신 서비스의 이용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게이트웨이 단말기를 사용할 것이다. 그들은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광역통신망(WAN:Wide-Area Network)에 접속해 게이트웨이 단말기에 연결할 것이다. 게이트웨이 단말기는 작고 가벼우면서도 데이터 송수신 기능이 있고 PDA와 동기화할 수 있는 개인정보관리(PIM: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게이트웨이 단말기는 가끔 축구 경기 결과를 알고 싶어한다든지 단순히 소형 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한다.

 현재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정보통신 단말기가 별로 없기 때문에 PDA와 같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WAN에 접속하기 원하는 가입자들은 PDA와 휴대전화기의 결합제품인 지능 정보통신 단말기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지능 단말기는 값이 비싸고 서비스 업체의 보조가 없을 뿐 아니라 부피가 커서 사용자들이 근무시간 이외에는 갖고 다니지 않으려고 하는 결점이 있다.

 많은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PDA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기능이 다양한 휴대전화기를 사용한다. 다기능 휴대전화기는 컬러 스크린이 크고 데이터 송수신 및 PIM 기능이 있으며 대개의 경우 블루투스 기능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다기능 휴대전화기 시장이 여러 단말기 부문 중 가장 크다. 한편 전용단말기는 재고관리, 전자우편, 단문메시징서비스(SMS:Short Message Service) 등과 같이 단일 용도를 위해 주로 사용된다.

 데이터 서비스가 점차 늘어나고 차세대 단말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런 기능별, 용도별 단말기 시장도 발전할 것이다. 데이터의 송수신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기존의 게이트웨이 단말기를 사용할 것이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점차 기능이 더 다양하고 스크린이 큰 소형 다기능 휴대전화기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또 블루투스 기술이 확산됨에 따라 현재 정보통신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몇 가지 단말기를 사용하면서 게이트웨이 단말기를 함께 사용할 것이다.

 휴대전화기에서 통신기능 이외로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리는 요소는 벨소리, 스크린 로고, 가변 화면과 같은 개별화 특징이다. 이것은 휴대전화기가 이제는 단순히 통신 수단에 그치지 않고 패션 액세서리인 동시에 개성의 표현 수단이라는 사실을 나타낸다. 따라서 관련 업체들은 차세대 제품에서 인터페이스, 음질, 가변 화면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휴대전화기의 컬러 스크린에 로고나 스크린 세이버를 넣는 가입자들이 급속히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획기적인 기술혁신은 휴대전화기 사용자들이 스스로 스크린의 단추, 색상 배합, 아이콘 등을 통째로 바꿀 수 있게 하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차세대 휴대전화기는 음질이 향상돼 벨소리를 다양한 음악소리로 발전시킬 것이다. 또 사용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 음악을 내려받아 이를 들으며 원하는 메뉴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와 휴대전화기 제조 업체들은 가입자들이 자기 PC에서 휴대전화기 앞판(faceplate)을 디자인할 수 있는 툴키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체 업계가 거의 모든 기능을 단일 칩에 집적한 시스템 온 칩(SoC:System on Chip)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종전의 칩보다 휴대전화기 출시기간을 단축하면서 전력 소모가 적으며 차지하는 공간이 작고 성능이 더 우수한 칩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SoC는 가격이 비싸고 수율이 낮으며 복잡한 지재권문제가 있는 등 몇 가지 단점도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각기 다른 특성이 있는 몇 개의 칩을 하나의 패키지에 포장하는 시스템 인 패키지(SiP:System in Package) 제품이 상용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기를 계약 제조업체를 통해 주문 생산하는 통신 서비스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본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제품공급 업체들을 통해 자사 휴대전화기를 주문생산함으로써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북미와 유럽 업체들은 이들 지역 통신기기 업체들이 일본 업체들과 같은 주문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주문생산 전문업체나 디자인 업체들에 의뢰해 주문생산하기 시작했다.

 정보통신 단말기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유용성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까지 사용자들은 숫자 키패드나 펜을 이용해 메뉴를 검색하고 데이터를 입력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통합 키보드, 착탈식 키보드, 조이스틱, 터치 스크린 펜, 언어 인터페이스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새로운 입력 장치가 나오고 있다.

 PDA와 같은 휴대 정보통신 단말기는 이상한 문자를 사용해 펜으로 입력하는 방법을 배우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기의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 대신 매우 작은 통합 키보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기에도 다른 문제점이 있다. 또 착탈식 키보드가 있는데 입력 펜이나 소형 키보드는 짧은 문장을 작성하기에 적합하지만 분량이 많은 데이터를 입력하는 데는 단말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접는 착탈식 키보드가 더 유용하다.

 몇몇 신생 업체들이 조이스틱을 데이터 입력 장치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입력 장치보다는 메뉴를 검색하거나 게임 놀이를 하는 데 더 유용하다. 이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필기체 글씨를 인식해 아스키(ASCII:American Standard Code for Information Interchange-미국 정보교환 표준코드) 텍스트를 블루투스를 통해 사용자 단말기로 전송할 수 있는 펜을 개발중이다. 그러나 이런 제품은 가격이 비싸서 아직은 기존의 터치 스크린 펜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주 이용하는 메뉴에 대한 연결이나 단축 다이얼링에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아직 진정한 의미의 언어 인터페이스 기능이 개발됐다고 할 수는 없다. 또 언어 인터페이스는 개인비밀 누출 문제가 따른다. 가령 기업체 직원들은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공개 장소에서는 사업상 민감한 정보를 정보통신 단말기에 말로 입력하기를 꺼리게 될 것이다. <정리=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자료제공=SRIC-BI>

<자료문의=김영우 SRI한국지사장 young.kim@sri.com

박철호 SRIC-BI선임컨설터트 cpark@sric-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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