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업종별 증시 전망>(1)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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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주식시장의 주된 관심은 정보기술(IT)경기의 회복 여부다. IT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1000선을 돌파할 수도 있고 지루한 횡보장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본지 증권팀은 증시 전문가들과 업계의 시각을 중심으로 하반기 증시의 화두인 IT 업종별 전망을 8회에 걸쳐 진단한다.

 1.반도체 2.통신서비스 3.통신장비 4.인터넷 5.소프트웨어 및 SI 6.PC 및 주변기기 7.엔터테인먼트 8.가전 및 전자부품 편집자

 

 반도체 경기 회복은 삼성전자와 관련 장비·재료주는 물론 그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하반기 주식시장 전체의 핫이슈임에 틀림없다.

 1분기의 상승세와 2분기의 계절적 비수기를 거친 반도체업종은 하반기부터 회복될 수 있다는 데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당초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속속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 경기회복 속도가 1분기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기보다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예상도 많아지고 있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의 주 수요처인 PC경기의 회복이 더뎌져 2분기 계절적인 비수기에 발생하고 있는 재고물량이 3분기로 이월되고 있다”며 “3분기에는 재고 조정기간이 필요해 보이며 8∼9월께나 돼야 4분기 계절적 수요와 미 경기 회복국면을 겨냥한 반도체 경기의 본격 반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국내외 증권사 모두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오랜 기간 35만원 근방의 박스권에 갇혀있지만 반도체 경기회복시 가장 큰 수혜종목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최고의 수익성과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춘 데다 향후 주력제품으로 점쳐지는 256MD램·DDR램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는 평가다. 반도체 부문 이외에 휴대전화 단말기, 가전 분야 등 최상위권의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제시한 6개월 목표주가는 50만원에서 67만원으로 현재 주가에 비해 월등히 높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시장에 대한 하반기 긍정적인 전망과 경쟁력 강화, 통신부문의 수익성 개선, 디지털 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 등으로 삼성전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많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한 공급업체들의 수익성 증가는 삼성전자·마이크론 등 외에는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많은 데다 불안한 재무구조, 늘어난 주식물량 등으로 낙관적 기대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장비업종의 하반기 전망은 다소 밝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반도체 경기의 상승 전환에 대한 업계의 확신이 명확하지 않아 설비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하반기 수요(계절적 수요)에 대비해 상반기 때 비축해둔 잉여현금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게 업계와 증권가의 공통적인 예상이다. 또 상반기 발생했던 장비 수주도 개별 기업의 실적으로는 대부분 3분기 이후에 잡히기 때문에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호전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주가흐름이 실적이나 수주건보다는 삼성전자의 주가와 연동돼 왔다는 점도 투자시 고려할 요소로 꼽힌다. 업종 내부에서의 옥석가리기가 나타나기보다는 삼성전자와 D램 가격에 따라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주가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승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차세대라인이 10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함에 따라 반도체보다는 LCD관련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LCD 세정장비 업체인 케이씨텍과 LCD 검사장비 업체인 오성엘에스티 등의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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