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승승장구하던 통신주들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동반하락했다.
3일 증시에선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로 상승세를 보였던 KT가 4% 이상 급락하며 5월 공모가인 5만4000원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SK텔레콤, KTF, 데이콤,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등 통신주들도 일제히 하락세에 가담, 2∼3%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KT는 외국인들이 전날까지 무려 9거래일 동안 350만주 이상을 순매수하며 주가가 7% 이상 단기 급등했지만 이날 4.26%의 하락으로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까먹고 말았다. 관심을 모았던 외국인 순매수세는 3일에도 계속됐지만 외국인 순매수로만 주가상승을 견인하기에는 다소 힘이 모자랐다.
전문가들은 이날 KT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원인을 차익 실현 매물과 지난달 공표했던 자사주 매입에서 찾고 있다. 이날 자사주 매입 물량이 30만주를 넘어서면서 일부 외국인과 일반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다는 지적이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주가가 하루 떨어진 것에 대해 특별히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면서 차익 매물이 일부 출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반적 시장 하락 상황도 반영된 것이어서 무리하게 부정적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도 전날까지 이어진 4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며 3일 2.66% 떨어졌다. 전날 발표된 8월 이동전화가입자 증가율 및 시장점유율이 지난달 수준에 머물면서 정체를 보인 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SK텔레콤에 대해 순매수로 대응하면서 이틀 연속 매수 행진을 펼쳤다.
LG텔레콤은 8월 실적에서 이동전화 3사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2.5% 내려앉았다. LG텔레콤은 2개월 연속 순증가입자 확보율 2위를 유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4개월만에 14%를 회복했다고 발표했지만 내림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TF는 LG텔레콤의 약진으로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순증가입자 확보율은 3위에 그치는 등 실적 부진의 여파로 0.99% 하락했다.
데이콤과 하나로통신도 전날까지 각각 3일과 2일간 계속됐던 상승세를 마감하고 2.63%, 3.73%씩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동반 하락세가 통신주의 낙관적인 시장전망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인 징후는 아니며 상승세에 탄력을 붙이기 위한 ‘숨고르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