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SD램 현물가격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특수 불발 이후 비수기에 접어든 D램시장이 다음달 초부터 시작되는 중국 춘절(설날)의 영향을 받아 단기간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주들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춘절 특수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SD램 가격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의 가격약세에도 불구하고 S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계속 상승하는 등 앞으로 최대 2주까지의 단기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지난 한주 동안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4.23%의 하락률을 보인 256Mb(32M×8 133㎒) SD램은 지난 월요일 하루 동안에만 4.97%가 급등하며 전주의 주간 하락률을 상쇄했다.
265Mb 제품에 비해 수요가 적은 128Mb(16M×8 133㎒) SD램 제품은 월요일 상승률이 0.83%에 그쳤지만 새해들어 단 한차례의 상승 없이 하락 또는 보합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여기에 추가상승이 제한적인 것이라던 D램 제조 및 공급업체의 당초 전망을 깨고 1월 상순 공급분에 대한 S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12월 하순분에 비해 평균 20%나 급등하면서 256Mb 제품은 5달러선, 128Mb 제품은 3달러선을 넘어선 것도 비수기 부진을 털어내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SD램의 아시아 현물가격에 비해 고정거래가격이 256Mb 제품의 경우 컴포넌트당 1달러 이상 높고 128Mb 제품은 50센트 이상 높은 상태여서 시장간 가격 괴리에 따른 현물시장의 추가 가격인상도 기대된다.
또한 적지않은 수의 중국 PC 제조업체들이 D램 구매를 여전히 현물시장에 의존하므로 아시아 현물시장이 춘절 특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종전 고정거래선들도 원가절감을 위해 고정거래시장에 비해 가격이 싼 현물시장에서 일부 물량을 조달할 것으로 보여 춘절 이전인 이달 말까지 단기간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상승의 에너지원은 계속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D램과 DDR D램이 서로 시장 대체재의 특성을 갖는 점을 고려할 때 15일 오전장에서 아시아 현물가격을 기준으로 범용 128Mb SD램과 DDR 128Mb D램간의 평균가격 괴리율이 13.6%, 256Mb SD램과 DDR 256Mb D램간의 괴리율은 31.6%에 이른 것으로 볼 때 추가적인 가격상승의 가능성은 256Mb SD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원가절감의 요구가 증대돼 DDR D램 수요가 일부 SD램으로 이전된데다 약 일주일 동안 계속되는 춘절 연휴에 대비해 PC업체들이 특수기대분 만큼 PC 제조량을 늘리면서 SD램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하지만 1분기 PC시장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춘절을 기점으로 SD램군의 시장 분위기는 다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