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집에서 주말을 맞은 회사원 K씨. 영화를 보기 위해 얼마 전 구입한 홈시어터를 만지작거린다. 곧이어 빔프로젝터에 불이 들어오고 K씨는 소파에 편안히 앉아 리모컨을 집어든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벽에 걸린 화면 위로 극장에서 상영 중인 최신 개봉작 목록이 나타난다. 마음에 드는 영화 제목을 선택하고 결제 버튼을 눌러 상영에 들어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분 내외. 물론 DVD타이틀을 바꾸거나 극장 앞에서 줄을 설 필요도 없다. 그날 저녁 K씨는 가족과 화면 앞에 둘러앉아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이 가까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앞선 사례는 홈시어터용 셋톱박스 제작 및 전송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브이오디코리아(대표 나종화 http://www.cineforte.com)가 올해 말까지 실현할 사업모델의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브이오디코리아는 초고속통신망을 이용한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와 홈시어터를 결합한 신개념의 영상기술과 생활문화를 제시한다. 지금까지 VOD서비스는 PC 혹은 TV에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브이오디코리아는 이를 대신해 가정용 홈시어터를 대담하게 접목시킨 것이다.
지난 97년 케이블망 관련 사업에 종사하던 나 사장이 미국 방문 중 우연히 가정용 홈시어터를 접했을 때만 해도 그 시장 규모는 미미했다. 당시 나 사장은 국내 케이블망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십분 활용한 새 사업모델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한국·중국 등에서도 향후 수년 내 홈시어터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한국에 돌아온 나 사장은 곧 시장조사와 기술 검토 등 회사 설립 준비에 들어가 지난 2000년 11월 브이오디코리아를 세웠다.
회사 설립 이후 줄곧 브이오디코리아는 LAN·VDSL 등 고속통신망을 통해 HDTV와 DVD급 중간 수준의 고화질 영상과 음성을 소규모 극장이나 가정에 실시간으로 전송, 이를 다시 간단한 조작으로 재생하는 기술과 관련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영상압축전송기술과 통신환경에 맞는 재생장비 개발기술에서 이 회사는 단연 앞서 있다. 특히 빠른 전송을 위해 초고화질 영상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영상압축엔진은 회사가 가장 자랑하는 기술.
아직 속도에 한계가 있는 통신환경 탓에 이를 보완해줄 셋톱박스 개발에 한순간도 손을 놓지 않았다. 최근 개발이 끝난 스토어&플레이(store and play)기술은 회사의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계기가 됐다. 저속통신망을 이용할 경우 끈김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료를 한꺼번에 내려받아 셋톱박스에 탑재된 저장매체에 저장해두고 원할 때마다 볼 수 있는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올해 브이오디코리아의 주요 사업목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홈시어터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현재 회사가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21개 소형 영화관 ‘마기(MAGI)’ 사업에서 눈을 돌려 가장 큰 잠재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는 안방극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다행히 올해부터 VDSL을 도입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홈시어터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점쳐지고 있어 사업환경도 크게 나아지고 있다.
이밖에 유치원·학교·군대 등 교육용 영상물의 활용 빈도가 높은 분야도 결코 놓칠 수 없는 회사의 주요 잠재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