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금융서비스]지금 e세상엔 돈이 흐른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금융권 이용수단 비교 추이

IT기술의 발달로 금융빅뱅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산업이 인터넷·이동통신 등 새로운 채널과의 결합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것이다. 신용카드 한장으로 웬만한 결제는 가능해졌고 인터넷의 발달로 원격지에서 실시간으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창구에 줄을 설 필요도 없다. 안방이나 자신의 사무실에서 모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이동통신과의 융합이 가속화되며 휴대폰으로 은행업무도 볼 수 있는 등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공상과학 소설쯤으로 여겨졌던 현실들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다.

 금융채널은 창구 일변도에서 탈피해 CD/ATM 등 자동화기기, 인터넷, 유선전화, 휴대폰, TV 등 다양한 e금융채널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미디어도 종이통장이나 마그네틱카드에서 탈피해 스마트카드나 지문 등 생체정보로 옮겨가는 등 혁명적인 변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e금융 채널의 경우 전통적인 채널인 창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채널별 조사에 따르면 e금융채널의 급부상에 따라 창구비중은 급락하고 있다. 지난 2001년 6월 현재 43.3%에 달했었던 창구비중은 올 3월 32.6%로 떨어졌다. 반면 2001년 6월 5.9%에 불과했던 인터넷뱅킹은 올해 3월 24.0%로 4배나 성장했다. <표 참조>

 또 모바일 뱅킹의 경우 지난해 9월중에는 133만건, 12월중에는 256만건이었으나 올해 3월 중 이용건수는 333만건으로 반년만에 3배 가까운 이용건수를 기록하며 빠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새로 선보인 IC칩기반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급속하게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수치이다.

 특히 IC칩기반의 모바일 뱅킹이 본격화되면서 자금이체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3월중 333만건의 모바일 뱅킹 이용실적을 서비스 별로 보면 자금이체서비스(총 56만건, 16.7%)로 조회서비스(총 277만건, 83.3%)에 비해 실적이 크게 뒤졌으나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대비 43.7%에 달했다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이동통신사와 제휴, IC칩기반 모바일뱅킹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민은행이 LGT와 제휴해 성공을 거둔 이후 지난 3월부터 거의 모든 은행이 IC칩 기반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나서면서 5월 현재 전체 가입자는 61만명 가량에 이르고 있다.

 e금융시대를 이끌 새로운 미디어인 IC카드, 스마트카드가 올해 안에 본격 보급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기존 마그네틱 현금카드의 보안성을 강화키로 하고 현금카드는 2005년까지, 신용카드는 2008년까지 모두 스마트카드로 교체 발급토록 했다. 이에따라 은행권과 신용카드사는 올연말께 본격적인 스마트카드 발급에 나선다.

 현금 입출금이 주기능이던 CD/ATM의 기능도 지능화·다기능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IC카드와 모바일뱅킹 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자동화기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IC카드 인식모듈 뿐 아니라 지문인식, 바코드 모듈도 탑재해 다양한 금융 미디어를 수용할 수 있다.

 이제 e금융은 금융업과 다른 산업과의 융합화를 가속화시키고 부가산업으로 전자지불산업 등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e금융은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금융 산업의 혁신가운데서 일어나고 있는 주요 변화이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산업은 글로벌화, 겸업화의 방향성 아래 공급자 중심의 금융산업에서 수요자 중심의 금융산업 구조로의 변혁을 요구받고 있다. 결국 글로벌화·겸업화와 함께 금융업이 타고 있는 가장 큰 물결을 e금융화다.

 글로벌화, 겸업화가 기존 금융권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면 e금융화는 금융포털, 인터넷뱅킹, 전자통신업의 부상등에서 시작을 해 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는 기술기반 신금융권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우리나라가 빛을 발하고 있는 e금융산업분야의 발전은 우리금융산업이 전세계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세계가 주지하면서 주목하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IT인프라를 갖고 있어 다양한 e금융서비스를 실험할 토양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배경을 잘 살려가면서 디지털금융의 대중화를 통해 이제막 선진국 수준으로 관련산업을 격상시키려는 도약대에 서있다.

 대한민국의 e금융서비스 업계는 디지털의 시공을 초월한 무제한성에 힘입어 한국시장을 넘어서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금융 채널별 업무처리건수 비중> (단위 %)

구분 창구 CD/ATM 텔레뱅킹 인터넷뱅킹

2001년 6월 43.3 36.5 14.3 5.9

2001년 12월 42.2 37.1 11.8 8.8

2002년 3월 41.5 35.6 12.4 10.5

2002년 6월 42.4 33 12.9 11.7

2002년 9월 40.8 31.9 13.2 14.1

2002년 12월 40 30.3 13.7 16

2003년 3월 39.2 30.1 14 16.7

2003년 6월 38.1 29.6 13.5 18.8

2003년 9월 37 28.4 13.6 21

2003년 12월 34.9 28.3 13.6 23.2

2004년 3월 32.6 29.9 13.6 24

 자료 : 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