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근 한국리눅스협의회장
최근 리눅스가 급부상하며 한국 소프트웨어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리눅스는 1991년 개발자 리누스 토발즈가 처음 개발한 이래 10여년 동안 개념 정립기를 거친 후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며 꾸준히 확산돼 왔다.
사실 그동안 리눅스가 기술 표준과 안정성, 호환성을 시험받는 동안 업계는 직접 비즈니스 적용 여부를 두고 망설여 왔다. 그러나 이제 오픈 소스에 기반한 리눅스의 실제적인 이점과 비용 절감 등의 효용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성능, 안정성, 보안성, 확장성이 입증되면서 한국에서도 공공 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실제 도입 적용되는 반가운 사례가 늘고 있다.
리눅스 전문업체는 물론 SI업체, 여기에 기업용 SW업체들까지 가세해 리눅스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공공기관의 리눅스 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리눅스시장에 대한 국내외 주요 시장전문기관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리눅스는 소스가 공개돼 누구나 이를 활용해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소위 카피레프트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개발자는 무료로 공개 소스를 활용해 원하는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으므로 개발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또 특정 소프트웨어 벤더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필요에 따라 응용 프로그램을 전환하거나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오랫동안 공개와 협업이라는 원칙 하에서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이제 안정성과 호환성까지 입증받음에 따라 공공기관 및 대형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이 본격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리눅스가 꾸준한 발전과 확산을 통해 확실한 주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리눅스의 효용과 이점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가 보다 더 확산되어야 한다. 여전히 리눅스라고 하면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한데 이는 리눅스관련 전문업체들의 개발의욕을 꺾을 수 있다. 또 개발자 입장에서는 세부적인 기능 향상을 비롯해 다른 시스템과의 연동 강화 등 사용 편리성을 제고함으로써 실제 적용에서 생길 수 있는 거부감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
특히 사용업체들이 리눅스를 사용하다가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도 곧바로 처리될 수 있는 기술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소프트웨어진흥원과 다국적 SW업체들의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움직임은 국내 리눅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시장 활성화에도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더불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리눅스 바람에 힘입어 리눅스 전문 프로그래머 양성과 함께 커뮤니티를 통해 활발한 연구 개발도 리눅스가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이 같은 작업에는 관련 기업과 사용자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초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
리눅스는 업계의 인정을 받는 데만 10여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이제 새로운 과업 단계로 진입한 리눅스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긴 안목을 가지고 리눅스에 접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