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과거에는 리눅스를 사용하고 싶어도 쓸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없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사실 컴퓨터 사용자에게 애플리케이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아무리 운용체계(OS)가 좋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을 이뤄줄 애플리케이션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바꿔 말하면 애플리케이션은 OS 대중화의 열쇠다.
현재 세계 PC 시장의 실질적 표준으로 자리 잡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경우 오피스라는 불세출의 애플리케이션이 없었으면 지금과 같은 영화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누구나 오피스를 쓰고 있기 때문에 나도 오피스를 쓸 수밖에 없고 그 전제는 윈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등식이 성립된다.
최근 나오고 있는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의 면면을 보면 리눅스의 앞날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C용 애플리케이션의 핵심인 오피스는 물론 갖가지 기업용 솔루션을 비롯해 보안 소프트웨어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리눅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수는 오라클, SAP, 피플소프트, CA 등 다국적 기업과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등 국내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해 약 900여 종에 달한다고 분석한다. 이는 지난해 약 450개에서 2배나 늘어난 수치다.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뿐 아니라 리눅스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줄을 잇고 있다. 리눅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얻을 수 있으며 소스코드 수정도 가능하고 저작자만 명시할 경우 자유롭게 배포도 가능하다.
외국에서는 ‘SourceForge.net’ ‘Savannah.gnu.org’ ‘freshmeat.net’ 등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는 사이트가 다수 있다. 국내에서도 ‘KLDP.net’ 등의 사이트가 자리를 잡았다.
단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고려할 때도 우리나라 입장에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한·중·일 3국이 공개 소프트웨어 정책 공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버용 리눅스는 일본이, PC용 리눅스는 중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결국 남은 것은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이다. OS에 대한 기술력은 당연히 축적해야 하지만 해외 진출이라는 명제를 통해서 볼 때는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의 전망이 밝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우리가 해외 리눅스 시장에서 얻어야 할 것은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이라며 “정부의 공개 소프트웨어 정책 역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