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영수증제 내년 시행 울고 웃는 PG업계

“현금영수증 제도 실시가 전자지불대행업계의 판도를 바꾼다.”

 내년부터 도입될 현금영수증제도 실시를 앞두고 전자지불대행(PG)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구매시 현금결제분에 대해 공제혜택을 부여하는 현금영수증 제도가 도입될 경우 인터넷 쇼핑몰에서 신용카드 대신 현금(계좌이체)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데이콤·뱅크타운·금융결제원 등 인터넷 쇼핑몰에 계좌이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3개업체는 현금영수증제도가 시장판도를 뒤바꿀 호기로 보고 마케팅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반면 신용카드가 주 결제수단이었던 이니시스·KCP·이노티지 등 선발PG사들은 계좌이체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은행권과 제휴를 추진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계좌이체 3사 “시장판도 바뀔 것”=데이콤·뱅크타운·금융결제원 등은 현재 8대 2정도인 고객들의 신용카드 대 현금결제(계좌이체)의 비중이 내년에는 6대 4정도로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현금영수증 발급 시스템 개발과 마케팅 계획 수립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데이콤과 뱅크타운은 국세청이 지정하는 현금영수증 발급 대행업체로 선정되는 등 사전 정지 작업을 진행했다. 금융결제원도 신용카드VAN서비스에 이어 계좌이체서비스도 현금영수증 발급 대행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국세청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결제원은 그동안 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금지됐던 타 PG사에 계좌이체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은행권과 협의중이다.

 ◇선발 PG “매출감소 우려”=주로 신용카드 결제가 주류를 이뤘던 선발 PG업체들은 현금영수증이 도입되더라도 1만원 이상 구매시 신용카드가 주 결제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의 경우 현금사용 확대에 따른 매출감소를 우려해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뱅크타운과 제휴해 인터넷 쇼핑몰에 계좌이체 서비스를 제공해 온 이들 회사는 계좌이체 증가에 대비해 개별은행과 제휴를 통한 직접서비스를 추진중이다. 또 계좌이체시 현금영수증을 발급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제도 시행에 대응하고 있다.

 ◇수익구조 개선 전망=PG업계는 현금영수증 제도 시행에 따른 현금결제시 공제혜택비율이 20%로 신용카드사용시 비율로 15%로 낮아지면 쇼핑몰 이용객들이 자연스럽게 현금결제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연간 2500억원 규모에 이르는 PG시장에서 현금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PG사들은 이렇게 되면 수익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G사가 은행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판매금액의 1.8%)가 신용카드사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보다 0.3∼0.5%포인트 가량 낮기 때문이다. 또 국세청이 PG사에 지급하는 대행 수수료도 수익구조 개선에 한몫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현금영수증제도가 PG업계의 판도변화는 물론 수익구조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떤 업체가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계좌이체서비스를 쇼핑몰에 제공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