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MP3폰에 적용해온 무료 MP3파일의 이용기간 제한조치를 내달부터 풀기로 해 파문이 예상된다.
KTF는 26일 한국음원제작자협회에 보낸 공문에서 ‘그동안 MP3폰 이해당사자 간에 협의된 사항을 충실히 지켜왔지만 LG텔레콤 등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불참으로 (KTF가) 고객이탈과 같은 선의의 피해를 겪고 있다’며 ‘협의안이 모든 이해당사자에게 적용되지 않을 경우 KTF도 9월 1일부터 개인 MP3 파일에 대한 이용기간 제한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KTF가 현재 무료 MP3파일을 무제한 사용중인 LG텔레콤의 뒤를 따를 경우 SK텔레콤도 제한 정책을 유지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여 MP3폰의 저작권 문제는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5월 협의체 해체 이후에도 ‘무료 파일의 72시간 제한재생’ 정책을 충실히 지켜온 KTF가 이처럼 입장을 급선회한 것은 회사 내 마케팅 부서의 강력한 주장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KTF의 한 관계자는 “MP3폰 라인업과 마케팅이 타사보다 부족하지 않음에도 판매가 저조한 이유는 타사 MP3폰이 무료MP3파일을 무제한 재생했기 때문”이라며 “MP3폰 협의체 해체이후 3개월이 지났는데도 불합리한 상황을 시정하려는 음악권리자들의 조치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일방적인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KTF는 ‘협의내용이 모든 이동전화사업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경우에는 언제든지 성실히 따르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해 LG텔레콤에 대한 음악권리자들의 대응을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음원제작자협회 관계자는 “LG텔레콤에 대한 법률적 검토는 오래전에 끝났지만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며 “KTF의 정책 변화가 갑작스러운 것인 만큼 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KTF의 결정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아직 공식입장은 없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가입자 확보경쟁이 중요한 것이 이통사의 현실인데 KTF마저 정책을 변경한다면 더 이상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