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바코드, 웰컴! EPC](1)新정보화사회 주역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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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C의 구조

* 헤더(Header):번호·형식·버전·EPC의 전체 길이 표시

* EPC관리자(Manager):상품 분류와 일련 번호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기업

* 상품 분류 번호(Object Class):품목 또는 고객 단위 등을 표시

* 일련번호(Serial Number):동일 품목의 개별 상품 일련 번호 표시

대표 상품정보 표준으로 잘 알려진 ‘바코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바코드가 점차 세력을 잃어 가는 것은 전자태그(RFID)의 급속한 확산 때문이다.

 바코드(barcode)는 바(bar·검은색 막대)와 공백(space·흰색 막대)을 특정한 형태로 조합해 문자와 숫자, 기호 등을 표현하고 이를 스캐너로 읽을 수 있도록 고안해 놓은 일종의 상품 정보다. 백화점·할인점·슈퍼마켓에 진열된 모든 상품에 빠짐없이 있는 가늘고 굵은 검은 막대와 숫자가 바로 바코드다. 불과 몇 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막대 표시에는 상품을 제조한 국가·회사·제품 번호가 숨겨져 있다.

 바코드는 지난 23년 연구 과제로 선보인 이후 트랜지스터가 발명된 50년대 첫 상용화되었으며 현재와 같은 표준으로 정착된 60년대 이후 무려 50년 동안 세계적인 상품정보 표준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 왔다. 국내에서는 지난 80년대 대한상의 산하 유통센터 중심으로 도입돼 1700개 제조업체의 32만개 상품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다.

 RFID를 기반으로 한 전자코드(EPC) 표준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바코드의 입지를 크게 흔들고 있다. 이미 미국 오토ID 센터와 그동안 바코드 보급에 앞장서온 EAN인터내셔널은 EPC 개발을 끝마치고 EPC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주요 국가에서도 EPC 회원 가입을 시작했으며 미국 월마트는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내년 1월부터 100대 기업·137개 품목을 대상으로 EPC를 채택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유통 물류진흥원이 지난달 EPC 회원 모집을 시작했으며 월마트의 국내 대표 공급업체인 LG전자와 삼보컴퓨터 등이 EPC 접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을 기점으로 EPC 체계가 기존 바코드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당분간은 바코드와 EPC가 공존하겠지만 점차 EPC로 대세가 굳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EPC의 위력은 한 마디로 ‘유비쿼터스’다. EPC 글로벌 기술 규격에 따라 구축된 시스템을 활용해 인터넷을 통해 다른 기업과 연결, 전세계적으로 상품 식별과 추적이 가능해진다. 모든 상품에 일련 번호가 부여되고 상품의 실시간 판독과 위치를 추적이 가능하다. 이로써 재고 관리의 효율성은 물론, 입출고 소요 시간과 필요 인력도 절감해 생산성도 높아진다. 재고와 판매 정보를 거래 업체가 실시간으로 공유해 적절 주문량과 주문 시기를 수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유통 매장에서는 남아 있는 상품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 상품 보충 명령을 자동으로 주문하는 지능형 시스템과 자동 계산기가 가능해 결품률이 감소하고 쇼핑의 만족도를 크게 높이게 된다.

 유통 물류진흥원 강호민 본부장은 “그동안 총론적인 수준에서 유비쿼터스·RFID의 논의가 활발했지만 대부분 미래 사회의 모습을 어렴풋하게 그리는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RFID칩을 내장한 EPC의 도입이 활성화된다면 단순한 상품 표준의 교체가 아닌 새로운 정보화 사회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