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이 내년부터는 담보 없이도 금융기관의 여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이사장 박봉수)과 우리은행(은행장 황영기)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술평가인증제도 공동 실시를 골자로 한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기술평가인증제도는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중소·벤처기업 경쟁력강화 대책에 담겨 있는 내용으로 기업은 기술신보의 기술평가를 바탕으로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술신보는 이 제도 도입을 위해 기존 기술평가지표의 타당성 분석 등을 통해 이달 초 기술평가모형 1단계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 초에는 선진국 기술평가모델에 버금가는 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기술평가에 연계해 80%까지 보증을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우수 기술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우대금리 적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업이 담보 또는 신용보증서 없이 기술력과 미래가치만으로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술 벤처기업의 자금난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돼 왔으나 그동안 금융권에서 채택에 소극적이어서 유명무실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본지 10월11일 21면 참조
이인구 기술신보 기술평가센터장은 “금융기관이 기술신보의 기술평가 결과를 신뢰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는 은행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털과 협약을 맺고 기술 중소·벤처기업들이 기술신보의 기술평가를 바탕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술신보와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에서 기술평가인증제 실시와 함께 네트워크론(Network Loan)보증제도 도입에도 합의했다. 이 제도는 금융기관이 다수의 협력사를 보유한 구매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이들 구매기업으로부터 융자 추천을 받은 납품기업에 대해 발주서 또는 납품실적을 기준으로 생산 및 구매자금을 기술신보의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해 주는 것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