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기기 업체들이 폐 카트리지·토너, 본체 등 재활용 제품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환경 오염 제품에 대한 규제가 크게 강화되는 등 ‘친환경 경영’이 업계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내에 충남 아산에 프린팅 관련 재자원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삼성은 그동안 수거한 토너와 본체 등을 소각해 이를 에너지로 활용했으나 재자원 공장이 설립되면 부품이나 소재 별로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신현대 상무는 “아산에 기본 부지 등을 확보하는 등 기본 준비는 끝났다” 라며 “재자원 공장 가동과 함께 폐제품의 회수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프린터 업체로는 처음으로 환경 단체와 공동으로 재활용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기업 단독으로 재활용 제도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환경 단체와 공동으로 회수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HP 측은 “환경 단체와 기본 합의를 끝낸 상태” 라며 “시행 방법 등을 조율하고 빠르면 올 3월 경에 공동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설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HP는 본사 차원에서 시행하는 프린트 카트리지 재활용 제도인 ‘지구 동반자 프로그램’과 별도로 국내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카트리지 수거함 설치 수를 크게 늘리고 마일리지 제도를 확대 시행키로 했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도 지난 해부터 시행해 온 폐 카트리지 보상 회수 프로그램인 ‘신도리코 리턴 프로그램(SRP)’를 크게 강화한다. 신도리코는 지난 해까지 월 500개 정도에 그쳤던 회수 수량을 올해 2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용한 폐 카트리지를 신도리코의 본사로 보낼 때 발생하는 배송비를 직접 부담하는 동시에 문화 상품권과 마일리지 제공 등을 통해 소비자의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성웅 실장은 “시행 후 자체 분석 결과 소비자의 인지도가 낮고 참여도가 부족해 원래 목표 보다 실적이 다소 미흡했다” 며 “올해에는 “인터넷 콘텐츠를 크게 보강하고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도 지난달부터 후지 제록스그룹의 ‘국제 자원순환 프로그램(IRP)’을 통해 국내에서 회수된 기기와 카트리지 제품의 ‘폐기물 제로’에 나서기로 했다. 후지 제록스는 이를 위해 태국에 재활용 공장의 거점을 마련했으며 2년 간의 준비 끝에 지난 달부터 IPR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한국 후지제록스는 지난 해 기준으로 카트리지 회수율은 77.7%, 이 중 재활용률은 80.3%를 달했으며 이번 IPR 가동으로 올해 재회수율은 80% 이상, 재활용률은 99%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그동안 유보해 왔던 프린터·복합기 등 사무기기의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EPR)를 올해까지 시범 운영한 후 내년부터는 의무화할 계획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