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CEO의 사임으로 한국HP도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회계 법인인 한국HP는 당초 2005년 후반기가 시작되는 5월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본사 차원에서 결정된 PC사업부(PSG)와 프린터 및 디지털카메라사업부(IPG)와의 통합에 의한 후속 조직 개편 차원이다. 또 조직 개편을 통해 실적 부진에 따른 인사를 단행한다는 속내도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한국HP 내부적으로 조직 개편과 인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에서 피오리나의 사임에 따른 후폭풍이 겹쳐 한국HP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폭의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큰 폭의 조직 개편이나 심지어는 구조조정까지 예견되지만 그 폭과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다.
다국적 기업의 지사인만큼 한국HP는 본사의 지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피오리나 회장의 사임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뒤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은 게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HP 관계자는 “피오리나 사임에 관해 본사에서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않다. 이와 관련된 어떠한 내용도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본사에 그 배경 등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피오리나의 사임으로 그동안 추진돼 온 ‘통합’ 작업이 계속 추진될지가 우선적으로 후폭풍의 크기를 가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피오리나 CEO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PSG와 IPG와의 통합이 계속 추진된다면 당초 계획했던 틀 안에서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통합 부서의 임원 및 관리자급에서 상당한 정도의 인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달리 본사 차원에서 피오리나 통합 기조의 조직 개편과는 다른 카드를 들고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일부 사업부가 통째로 분할 또는 매각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HP 이사회가 수익구조에 따라 사업부를 분리 또는 매각해야 한다는 월가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본사는 물론 한국지사 또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국내 컴퓨팅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HP의 비중만큼이나 국내 IT 시장에도 후폭풍이 예견된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