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판 멀티플레이어를 꿈꾼다.
씨드나인(대표 김건)은 PC·콘솔·온라인·모바일 등 플랫폼에 연연하지 않고 게임을 개발한다. 국내에 플레이스테이션(PS)2가 막 보급되기 시작한 2002년 PS2 게임을 일본에 출시했고, PSP 국내 출시에 맞춰 PSP용 게임 개발에도 한창이다.
‘연인을 화분에 심어 키운다’는 다소 엽기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은 PC게임 ‘토막’으로 유명세를 탄 이 회사는 요즘 온라인시장을 겨냥한 ‘필살기’도 준비 중이다. ‘RNR’이라고 명명된 온라인게임이 바로 그것이다.
음악에 맞춰 인라인스케이트 경주를 펼치는 이 게임은 PC게임 ‘토막’과 마찬가지로 번뜩이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기대작이다. 이미 이 게임은 기획단계에서 1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투자를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네오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파괴력을 짐작케하고 있다.
김건 사장은 “씨드나인은 그동안 화제작은 있었지만 히트작은 없었다”며 “ ‘RNR’가 그 징크스를 깨는 첫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토막’으로 화려한 데뷔
씨드나인은 인쇄 출판 솔루션업체인 코아기술의 게임사업팀으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김건사장을 포함해 겨우 2명이 씨드나인 맴버였다.
지난 2000년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7개월만에 PC게임 ‘토막’을 선보여 게임판을 깜짝 놀라게 했다. ‘토막’은 이듬해 PS2용으로 개발돼 일본에 출시됐고, 4만5000장이나 팔리는 성과를 냈다.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인 이 게임은 어여쁜 미소녀를 화분에 심어 키운다는 다소 황당한 스토리로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당시 24살의 김 사장은 ‘젊은 피’답게 자유로운 상상력을 게임 속에 불어 넣었고, 결국 이 시도는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왔다.
특히 이 게임은 저예산 게임의 성공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총 개발비 5000만원이 투입된 이 게임은 씨드나인이 차기작을 개발할 정도의 밑천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씨드나인은 ‘토막’을 기반으로 온라인게임 ‘범핑 히어로즈’를 개발했고, 현재는 ‘RNR’을 온라인게임과 PSP용 게임으로 개발중이다.
# 일당백의 ‘영파워’
씨드나인은 5년의 짧지 않은 연륜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맴버들의 평균 연령이 고작 20대 중반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게임에 푹 빠져있던 ‘게임키즈’들이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불과 6명이 7개월만에 개발한 ‘토막’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도 젊지만 끈끈한 조직원들의 파이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개발중인 온라인게임 ‘RNR’도 마찬가지다. 모두 19명의 개발진이 투입된 이 게임은 불과 1년만에 90%이상 완성된 상태다.
김 사장은 “적어도 40명이 해야 할 작업을 절반의 인력이 해낸 셈”이라며 “일당백의 개발력이 씨드나인의 최고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달 께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RNR’은 스포츠와 음악 장르를 뒤섞은 ‘퓨전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이 출시되기도 전에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와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됐다.
씨드나인은 이 게임을 PSP용과 게임폰용으로 개발해 ‘원소스 멀티유저’의 성공사례로 만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씨드나인은 특정 플랫폼에 연연하지 않을 거에요. 우리의 상상력을 게임을 펼칠 수 있다면 온라인이든 모바일이든 문제가 안돼요.”
김 사장은 “씨드나인의 목표는 종합 게임개발사”라며 “실력은 이미 갖췄다”며 자신했다.- 회사명에 담긴 뜻이 있나?
▲말그대로 ‘씨앗’을 의미한다. 9라는 숫자를 붙인 것은 꽉 찼다는 의미다. 싹을 틔우기 직전의 씨앗이 바로 ‘씨드나인’이다. 씨앗은 자라서 열매를 맺을 것이다. 게임시장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어 보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 열매는 언제쯤 맺나
▲‘토막’은 시작이었다. ‘RNR’이 진짜 열매가 될 것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공들여 개발한 게임도 없기 때문이다. ‘RNR’이 공개되면 씨드나인이 말했던 열매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 ‘RNR’도 소재와 장르가 독특하다
▲이미 ‘토막’에서 보여줬듯이 우리는 평범한 것을 싫어한다. ‘RNR’은 따지고 보면 인라인스케이트 경주다. 다만 음악에 맞춰 키보드를 조작해야 달릴 수 있고, 장애물도 피할 수 있다. 레이싱과 리듬액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멀티플레이와 키보드 조작의 재미를 극대화했고, 자신만의 방을 꾸밀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될 예정이다.
- ‘RNR’ 서비스 일정은 어떻게 되나
▲일단 4-5월 께 클베를 시작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공간이 제공되는 오픈 베타는 7월 께로 잡혀있다. 올 여름방학 캐주얼게임은 ‘RNR’로 새로 재편될 것이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