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의 종량제 전환에 대해 포털들과 한글도메인 동호회와 달리 인터넷 쇼핑몰업계는 정책 결정을 미루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도 요금 증가에 따른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가 안정적인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완전히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피아의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 요금체계 종량제 전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주요 인터넷 종합쇼핑몰과 쇼핑몰, 가격비교 사이트 등은 대부분 아직까지 확실한 정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인터넷쇼핑몰인 옥션·인터파크 관계자들은 “이전부터 검토하고 있지만 방침을 확정짓지는 못했다”며 “업계 공동 대응 움직임도 있어 진행 상황을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G마켓 담당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글인터넷주소 이용률을 생각할 때 종량제를 수용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는 수준이다.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들도 마찬가지다. A사 관계자는 “넷피아 측이 종량제 실시의 타깃을 우선 포털업체로 삼은 만큼 인터넷쇼핑몰 업계는 양측의 협상 진행 결과에 따라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쇼핑 업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격비교사이트 운영업체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나와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10배에 달할 정도여서 부담이 크다”며 “앞으로 사태 전환을 지켜봐야 겠지만 넷피아 측이 계속 종량제를 요구할 경우, 서비스 중단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마이마진은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 이용자의 규모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넷피아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동종 업계 내에서도 공통된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 종량제 반영과 관련해 당초 넷피아닷컴과 인터넷쇼핑몰간의 중재에 나설 예정이었던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물론 한국온라인쇼핑협회(구 한국전자상거래및통신판매협회) 등도 최근 중재에 난색을 표명한 상태. 따라서 종량제 문제는 넷피아와 별도의 각 기업간 협의로 해결해야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인터넷 쇼핑몰 업계는 일부 업체들의 대응 방향에 따라 전체 업계의 종량제 도입 거부냐 수용이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