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현대자동차. 차 안에서 밀월이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대표 김쌍수)와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가 최근 텔레매틱스 기술 개발 공동 로드맵을 마무리하는 등 사업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신형 그랜저 TG 등에 ‘모젠’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 공간을 텔레매틱스는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화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매틱스 협력은 ‘회장님 생각’=양사 간 텔레매틱스 협력방안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구본무 LG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업계는 양사 간 텔레매틱스 사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라는 측면도 있지만 오너간 친분관계가 텔레매틱스 협력방안 구축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텔레매틱스 가상연구센터 협력 당시 별도 센터장을 두지 않고 양사 연구소장이 실무위원을 맡아 공동으로 운영해 협력도록 한 것도 양 그룹 회장의 의중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센터 운영과정에서 연간 두 차례에 걸쳐 양사 CTO급이 직접 나서 걸림돌을 제거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6개월여간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현재 기술개발은 물론 해외 공동마케팅을 위한 텔레매틱스 관련 중장기 로드맵을 일단락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구상 나올까=현재까지 양사 모두 텔레매틱스 관련된 정보 유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일단 드러난 것은 현대자동차 텔레매틱스 ‘모젠’ 서비스. 이 서비스는 △사고 발행 후 에어백이 펼쳐지면 자동으로 모젠센터에 연결해 긴급 구난하는 서비스 △차량 도난 시 모젠센터로 연결돼 스스로 112로 신고, 차량 위치 추적을 하는 서비스 △실시간으로 지도를 무선으로 다운로드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운전과 차량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도우미 서비스 △DVD 서비스 등 기초적 수준이다.
LG전자와 현대차 텔레매틱스서비스는 이보다 더 진화된 ‘텔레매틱스 포털’ 형태가 될 전망이다. 우선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자 전원이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로의 진화가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이른바 자동차 공간을 내외부로 연결하는 이동통신, GPS, DMB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 등이 총 망라될 것으로 전망한다. 양사는 특히 자동차 기술과 정보가전·통신 기술을 엮어 소비자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AV복합 텔레매틱스 단말기 개발과 단순한 길 안내 서비스 수준을 넘어 디지털 가전·정보단말 및 이동통신을 연계하는 미래형 멀티미디어서비스 수익사업으로의 확대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목표는 해외시장=LG전자와 현대자동차 텔레매틱스 사업은 기술개발과 마케팅이 동시에 접목된다. 단말 판매가 아닌 첨단 정보서비스를 자동차 내부 공간과 외부에 제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양사는 협력관계가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자동차 멀티미디어 포탈 사업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텔레매틱스 사업부문이 네비게이션 수준을 넘어 향후 홈네트워크 서비스와 맞먹는 거대한 사업군을 형성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올해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텔레매틱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카 인포테인먼트’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