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이 폭풍 전야를 맞고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토리지텍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M&A)과 전문 업체들의 지사 설립 등 각종 돌발 변수가 터져나오면서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특히 테이프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된 가운데 최근 몇년 사이 국내 진출한 ADIC, 오버랜드 등 한국 지사들이 공격적 경영에 나서고 있어 순위 다툼과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테이프 업계는 무엇보다 선의 스토리지텍 인수가 국내에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썬은 이 부분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이달내 선의 스토리지텍 인수가 완료되고 국내에서도 양사간 통합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연내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ADIC코리아, 퀀텀코리아, 한국오버랜드스토리지 등 후발 주자들은 스토리지텍이 테이프 시장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1위 업체지만, 선 우산 아래에 들어서게 되면 한국썬의 경쟁 업체인 한국IBM, 한국HP 등이 스토리지텍과의 영업 공조 수준을 낮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관련 영업도 준비 중이다.
OEM 변수에도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선이 테이프 제품을 스토리지텍 제품으로만 구성할 경우, 퀀텀 등 선에 테이프를 OEM 공급하는 업체는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 다국적업체 지사들이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도 시장 판도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 지사 설립 3년을 맞는 ADIC코리아는 인원을 지난해 4명에서 최근 7명으로 크게 늘렸다. 지난 5월 국내 지사를 설립한 오버랜드스토리지코리아의 행보는 더욱 적극적이다. 지사 인원 3명으로 출발한 한국오버랜드스토리지는 연말까지 5명, 내년 상반기 7명까지 인원 확충을 계획해 놓고 있다. 지사 설립과 거의 동시에 총판 업체 수도 기존 1개에서 코오롱정보통신 등 4개로 대폭 늘렸다.
ADIC코리아와 한국오버랜드스토리지 두 지사는 내년까지 50∼10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오버랜드스토리지 조한정 지사장은 “선의 스토리지텍 인수는 테이프 업계를 재편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불이익과 반사이익을 얻는 업체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각 지사의 영업력도 다시 평가받으면서 국내 점유율 순위 변동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