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이 변하고 있다. 이전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라 하면 자바 또는 닷넷 플랫폼 등에 적합하도록 개발언어를 선택,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협의의 의미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와서는 개발은 단순히 구현에 초점을 맞추던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 전 과정에 대한 연계 및 통합을 의미하는 광의의 의미로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으로 분류되던 요구분석, 디자인, 개발(구현), 테스트, 배포라는 일련의 과정을 서로 통합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상호 협업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실제 개발자들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구현에 중점을 뒀던 개발 툴에 대한 개념을 플랫폼이란 측면에서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패러다임에 맞춰 개발 툴도 협업 기능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무엇보다 요구분석, 디자인, 테스트, 배포 등에 대한 전체 개발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하나의 개발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IBM, 볼랜드코리아, 한국사이베이스 등 대표적인 개발 툴 업체들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기존 구현에 중점을 뒀던 개발 툴을 개별 제품으로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제품과의 연계 통합을 통해 하나의 플랫폼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테디 셀러, ‘개발 툴’=개발 툴은 클라이언트서버(CS) 환경이 확산되면서 꾸준하게 팔려온 대표적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과 신뢰성 그리고 사용의 편리함을 제공함으로써 빠른 시간 내에 개발 애플리케이션 설계와 품질을 최적화해 개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주얼스튜디오’, 사이베이스의 ‘파워빌더’, 볼랜드의 ‘델파이’, IBM의 ‘래쇼날’, 오라클의 ‘오라클 제이디벨로퍼 10g(Oracle JDeveloper 10g)’ 등은 개발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재철 볼랜드코리아 사장은 “어떠한 형태로든 대다수 기업이 개발툴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더욱 급변하는 개발 환경에서 개발 툴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툴의 새로운 과제 ‘ALM’=개발툴을 사용하는 개발자나 이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최근 화두는 애플리케이션 생명주기관리(ALM)다. ALM이란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 요구분석, 설계, 구현, 검사, 운용 및 유지보수 등의 과정을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즉 개발 과정에서 프로세스의 반복, 오류 발생, 고비용 등의 허점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자동적으로 방지하겠다는 것.
이는 개발툴이 더는 단순히 구현에 초점을 둔 개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세스인 분석에서부터 설계, 개발, 테스트, 관리에 이르는 솔루션들과의 통합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주고 애플리케이션 설계와 품질을 최적화시켜 줄 수 있느냐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IDC 자료에 따르면 세계 ALM 시장은 내년 91억달러에서 2007년 116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내년 1000억원대에 이르며 2007년에는 13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ALM 구현 위한 제품 잇달아 출시=ALM이란 측면에서 개발 전과정을 통합 연계하는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된다.
2∼3년 전부터 ALM이란 개념을 주장해온 볼랜드코리아는 11월에 ‘델파이 2006’을 내놓는다. 이 제품은 단순 개발 기능뿐만 아니라 형상관리 기능을 내장해 협업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도 오는 11월 22일 ‘비주얼스튜디오 2005’를 출시한다. 이는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개발환경이 개발 이전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데 따른 대처 방안이다. 김경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팀장은 “이제는 개발자가 서로 다른 제품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용자인터페이스를 통한 제품을 써야 효율적”이라면서 “모든 개발과정을 통합해 소프트웨어 팩터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IBM은 ALM과 동일한 개념으로 ‘IBM 래쇼날 SDT(Software Development Platform)’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IBM은 설계 및 구현, 형상관리, 테스팅 툴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 맞춰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개발툴 닷넷 지원 본격화=그동안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자바에 대한 검증이 끝난 가운데 대부분의 개발 툴 업체가 자바를 지원해 왔다. 반면 닷넷을 지원하는 곳은 일부였는데 앞으로 개발 툴이 닷넷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볼랜드코리아는 우선 기존 닷넷 전용제품이던 ‘C# 빌더’를 델파이 2005에 포함시켜 닷넷을 포괄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현재 닷넷을 컴포넌트 형태로 ‘데이터 윈도닷넷’이란 모듈을 내놓고 있다. 내년도에는 본격적으로 닷넷을 지원할 수 있는 ‘파워빌더 11’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중찬 한국사이베이스 이사는 “서버 차원에서 자바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데스크톱PC에서 닷넷을 지원하는 것이 추세여서 닷넷 지원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