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고양시는 인구 40만의 조용한 도시다. 주변에 정발산 공원과 아름다운 호수공원을 끼고있고 정리된 녹지와 주택들이 낮게 들어서 있는 계획 도시다.

 하지만 지난 89년 정부의 신시가지 조성계획이 발표 되기 이전까지 이곳은 말그대로 한가로운 촌락에 불과했다. 구릉지가 상당수를 차지해 조선초 목초지로 활용됐을 뿐이고 별달리 내세울 만한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때 사냥터와 유흥지로 꼽히기도 했지만 그건 조선 초엽 연산군 시절 이야기였을 뿐이다.

  그런 고양시에서 화려하고 찬란한 국제 게임전시회가 열렸다. 아직 대회성공 여부를 속단키는 어렵다. 그러나 외형적인 모습은 그런데로 괜찮지 않았느냐는 반응이 지배적인 것 같다. 일각에서는 고양시가 이런 대회를 계속적으로 유치하게 되면 예전의 모습을 일신하고 새로운 면모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도 스스로 수익을 내는 사업을 펼쳐야 한다. 지방세에 의지해서는 도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화 내지는 내세우는 지자체 프로그램 없이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게임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지자체의 좋은 자양분이다.

 할리우드가 영화의 본산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도시가 로스엔젤레스로 편입된 이후였다. 사실 할리우드는 구릉지에 둘러싸인 불모지의 땅이다. 로스엔젤레스 중심부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고 변변한 특산물도 없는 곳이다.

그 곳이 ‘옥토’로 변한 것은 ‘네스터’라는 영화사의 촬영소 유치를 시가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후 할리우드는 영화의 중심지인 동부지역 도시인 뉴욕· 시카고 등을 제치고 최고의 명성을 이어갔고 시에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다 줬다.

 게임도 이제 기지개를 켜고있다. 국제적인 게임전시회를 유치하긴 했지만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그러나 미래의 우리 성장동력은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산과 고용 가치를 내다볼 때 게임산업만큼 꿈을 담보하는 아이템은 없다. 따라서 정부의 도움 뿐 아니라 지자체의 지원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어찌보면 양측이 이제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 아니면 서로 동상이몽의 꿈을 꾸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대회 주최측과 시가 똑같이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이다.

 ‘지스타 ’ 게임대회를 지켜보면서 양측이 더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면 어떻겠나하는 생각을 해봤다. 지리적으로 수도권에 있는 고양시가 ‘게임의 메카’로 발전한다면 시나 업계에도 좋은 일일 듯 싶다.

 ‘꿈을 추구할 용기가 있다면 어떤 꿈이든 반듯이 실현 할 수 있다’는 월트 디즈니의 메시지에서 작은 소망을 찾아본다.

 고양시가 게임을 통해 면모를 일신한다면 업계도 반길 일이다. 그 선택과 파장은 시 뿐만 아니라 게임계의 이미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앞서간 생각일까.

<편집국장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