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못할 내비게이션

부산 부전역 앞 좌회전 금지 교차로에서 좌회전 안내를 하고 있는 모습. 초행길 운전자에겐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순간이다.
부산 부전역 앞 좌회전 금지 교차로에서 좌회전 안내를 하고 있는 모습. 초행길 운전자에겐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순간이다.

대만 미오테크놀로지가 제조하고 LG상사가 수입·판매중인 내비게이션이 안전 운전을 위협할 정도로 오류 투성이라며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 및 사용자들에 따르면 LG상사(대표 금병주 http://www.lgicorp.com)의 내비게이션 ‘미오(Mio)’ 제품들이 심각한 길안내 오류로 운전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들의 불만은 길안내를 주 목적으로 하는 내비게이션이 제 역할을 전혀 못하고 오히려 운전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 좌회전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직진 후 유턴해서 돌아가란 식으로 안내하고 고속도로에서 인터체인지로 빠진 후 다시 진입하라는 오류가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제품을 쓰고 있는 사용자들로 구성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16일 현재 약 300건 이상의 오류가 보고되고 있다. 회원들은 단순한 기기 오류를 넘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 그 심각성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온라인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제가 확산되자 LG상사는 “내년 2월까지 내비게이션 오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회사 측은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LG상사는 지난 10월부터 소비자들이 이 같은 문제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기하자 관련 게시판을 폐쇄했다가 다시 복구하는 등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8일 지도 업데이트를 실시했지만 오류가 여전하고 오히려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대구 회사원 김강석씨(33)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시정을 요구했지만 개선은 고사하고 오히려 문제만 더 늘어났다”며 “불량 제품을 살지 모를 다른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항의 방문과 차량 집회 등 여러 방법을 회원들과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