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대 매출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업계가 정보화를 통해 제 2 도약을 추진한다.
장비업계는 최첨단 제품 생산의 기반이 되는 업종임에도 불구, 수주형 산업이라는 특성과 오래된 구매 관행으로 정보화 사각지대를 형성해 왔다. 장비업계의 정보화 움직임은 해외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협력 부품업체들과의 공급망관리체계 구축을 통한 원가절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업계는 각사의 정보화현황을 교환하고, 향후 정보화 추진 방향을 공동 논의하는 ‘IT추진협의회’를 최근 구성했다.
IT추진협의회는 정기 모임을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업종에 적합한 통합정보시스템 표준 모델을 도출해 업계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B2B시범사업 등 정부의 정보화사업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스템구축업체(IT업체) 공동 선정과 공동 구매를 통해 구매력을 확보하는 한편 IT추진 성공 및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시행착오 및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업계의 정보화는 현재 ERP가 정착되고 있는 수준으로, 오랜 구매 관행을 지양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관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수의 업체들이 B2B(SCM·공급망관리)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회사 내 정보화는 ERP로 구축하고, 협력사와 관계되는 하단의 물류분야는 SCM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장비 부분품을 표준화해 협력 부품업체와의 거래를 온라인화함으로써 △장비업체가 필요로 하는 부품과 수량을 협력업체가 조기에 파악하고 개발·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고 △업체간 B2B 네트워킹을 통해 물류 프로세스를 단축하고 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주요 장비업체들은 “수주 물량이 확대되면서 물류 및 창고 유지에 과거의 2-3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IT추진협의회는 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가 사무국을 맡고, 아바코(회장사)·넥스트인스트루먼트·로보스타·성도이엔지·성원에드워드·에이디피엔지니어링·제우스·주성엔지니어링·케이씨텍·파이컴·세메스·디이엔티·코닉시스템등 주요 장비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