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글로벌 IT기업들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중국을 선택, 한국의 R&D 허브 구상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이주헌)는 20일 발간한 ‘IT산업에서 중국의 부상’ 이슈리포트에서 올해 두드러진 특징으로 글로벌 IT 기업들은 생산 활동뿐만 아니라 R&D까지 중국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IT 기업은 향후 R&D 투자의 최적 후보지로도 역시 중국을 꼽고 있었다.
임준 책임연구원은 “지금은 최종 제품을 중국 시장에 맞게 적용하기 위한 R&D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세계 시장을 겨냥한 혁신 R&D도 이뤄지고 있다”며 “자동차·섬유·화학 분야보다 IT 분야의 R&D 중국 투자 붐이 일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R&D 국제화가 지식 이전 메커니즘으로 작용할 경우 중국 IT 기업들의 혁신능력을 향상시켜 한국 IT 기업들을 빠르게 추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부상에 대한 한국의 대응방안으로는 △산업구조 고도화 △핵심부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연구개발 △전략적 마케팅 △지식집약 전문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활동에 특화 △국제분업체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국가전략에 대한 이론적 연구는 미흡한 상태로 향후 이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