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멀티코어 라이선스 요금 또 인하

 오라클이 멀티코어 프로세서에 대한 자사 데이터베이스(DB) 라이선스 요금을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로 인하했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효과적인 시장 경쟁을 위해 자사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 요금을 33∼66% 인하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멀티코어 칩을 장착한 서버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가동하는 고객들이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바뀐 요금 정책에 따르면 선의 ‘울트라스팍 T1’을 사용하는 고객이 오라클의 DB를 구입할 때는 1개의 코어를 0.25개로 간주해 라이선스 요금을 내게 된다. 인텔과 AMD의 멀티코어칩 사용자는 코어당 0.5개에 해당하는 라이선스 요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오라클은 IBM 파워 칩 등에 대해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코어당 0.75개에 해당하는 라이선스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멀티코어 프로세서는 ‘코어’라는 프로세싱 유닛을 한 개 이상 가진 칩을 일컫는데 동시에 여러 개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어 고성능 실현과 함께 발열 최소화 등의 장점을 가진다.

이번 라이선스 요금 인하는 올 들어 두 번째다.

오라클은 각 코어를 하나의 프로세서로 간주해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써왔으나 경쟁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하 정책을 내놓자 지난 7월 1개의 코어를 0.75개로 간주하는 라이선스 요금 정책을 발표했었다.

한편 이번 발표는 오라클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 5일 만에 나왔다. 오라클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데이터베이스 사업 부문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한 7억8500만달러에 그치는 저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라이선스 요금을 인하했지만 각각의 코어를 별개의 프로세서로 보는 인식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립 초드리 FTN 미드웨스트 리서치 분석가는 오라클이 향후 12∼18개월 안에 가격 정책을 다시 변경해 모든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하나의 유닛으로 간주해 라이선스 요금을 부과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