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 진위 파문이 과학기술계가 선정한 올해의 가장 큰 뉴스로 꼽혔다.
21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채영복)는 과학기술계 및 산업계, 언론계 인사 15명으로 구성된 과총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선정위원회’(위원장 신재인 과총 부회장)를 통해 올해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조사한 결과,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 진위 파문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신재인 위원장은 “황우석 교수팀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 진위 파문은 올 한 해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준 뉴스로서 사회적 파장 및 관심도, 과학기술계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해 1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05년 10대 과학기술 뉴스는 과학전문기자 4인과 302개 학회, 33개 정부 출연연, 139개 기업부설연구소가 추천한 후보 뉴스 55개를 토대로 과총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선정위원회’가 최종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과학기술인 관심도 △과학대중화 기여도 △과학기술발전 기여도 등과 함께 국민들에게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긴 사건이었는지에 대한 인상도 등도 함께 고려됐다.
◇1위 ‘황우석 교수팀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 진위 파문’
MBC PD수첩의 의혹 제기로 황우석 교수가 생명 윤리규정 위반 사실을 시인한 데 이어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진위 여부까지 파문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국민과 전세계 과학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었다.
특히 연구 진위 파문은 PD수첩이 ‘황 교수의 지시로 줄기세포 사진을 2장에서 11장으로 부풀렸다’는 공동 연구원의 증언을 보도하고 여기에 젊은 생명 과학인들이 줄기세포 사진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급물살을 탔으며 결국 공동 연구자인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줄기세포, 지금은 없다”는 폭로 발언으로 결국 서울대가 진상 조사에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2위 ‘세계 최초 50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0나노 공정기술을 적용한 16기가비트급 낸드플래시메모리 개발에 성공한 것은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인 쾌거다. 삼성이 개발한 플래시메모리는 손톱만한 칩 안에 영화 20편 이상의 동영상과 8000곡의 MP3파일, 일간신문 200년 치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3위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방폐장) 부지 선정’
방폐장 부지로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가 최종 확정됨으로써 19년간 표류해온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일단락시킨 것은 참여 정부의 가장 큰 성과로도 평가된다. 또 이번 일은 정부의 일방적 결정이 아니라 해당 지역 주민의 투표를 통해 국책사업을 결정한 첫 사례로도 기록됐다.
◇기타
4위로는 ‘APEC에서 빛난 와이브로 시연과 국제표준 채택’이, 5위로는 ‘지상파 DMB방송 세계 최초 서비스 시작’이 선정됐다. ‘B형 DNA에서 Z형 DNA로의 전환 수수께끼 규명’과 ‘초음속 훈련기 T-50 1호기 출시’는 각각 6, 7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암 억제 유전자 규명’(8위), ‘세계 최초, 정부 과학기술 국채 발행 결정’(9위), ‘한국형 휴먼로봇 휴보 탄생’(10위) 등이 올해의 10대 뉴스로 기록됐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