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컴퓨팅업체 내년 사업 전략

 한국IBM·한국HP·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다국적 컴퓨팅 기업들은 내년 경영화두로 ‘혁신’과 ‘고객만족’ 그리고 ‘파트너사와 함께하는 지속적 성장’을 내세웠다.

 경영 및 기술 혁신을 요구하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고객사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서비스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속적 매출 성장을 달성, 중국과 인도 사이에서 점차 작아지는 ‘한국 지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상생시대를 맞아 국내 솔루션업체들과 협력관계를 확대, 동반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방침이다.

 이휘성 사장 취임 이후 혁신을 강조해 온 한국IBM은 내년에도 고객사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혁신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

 지난 수년간 기업의 탄력적 전산환경을 제공하는 ‘온 디맨드’를 강조해온 이 회사는 특히 내년에는 시장 환경을 수용한 한 단계 높은 ‘온 디맨드’ 전략을 구사, 새로운 모습의 한국IBM을 보여줄 계획이다.

 다국적 컴퓨팅 기업 중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있는 한국HP는 ‘서비스’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한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전자태그(RFID)도 관심사항.

 최준근 한국HP 사장은 “하드웨어·미들웨어·컨설팅 등 큰 그림을 그리는 HP의 역할을 기대해도 좋다”며 “서버 쪽에서는 내년 초 몬테시토 출시에 따른 유닉스 서버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공정위의 과징금 판결로 홍역을 치른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지 제고 △직원 역량 강화 △지속적 성장 3가지를 내년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동안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 경제와 산업에 공헌한 부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담인력을 둘 생각이다. 또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과 동반 성장하는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는 한편, 직원들의 기술력을 향상시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내년부터 점차 시행한다.

 매출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정보 스토리지 업계를 주도해 온 한국EMC는 정보수명주기관리(ILM) 솔루션과 서비스 및 컨설팅 부문을 내년 역점 사업으로 정했다. 중소 및 성장기업의 성장을 돕는 각종 맞춤형 솔루션도 내년에 확대 제공하고, 파트너와 고객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대표적 기업용 솔루션 업체인 SA641P코리아는 내년에도 ‘고객 중심 경영’을 화두로 삼는다. 최대 경쟁사인 한국오라클의 공격 경영에 제품과 고객서비스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또 매출보다 이익 향상에 초점을 두는 수익경영에 진력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전문 솔루션업체인 SAS코리아 역시 ‘고객만족’을 내년 최우선 경영 목표로 삼았다. 기업 경영이 실시간환경(RTE)으로 전환하는 데 맞춰, 이를 신속히 지원하는 데 영업력을 집중한다.

 BEA시스템즈코리아는 내년 경영 목표를 ‘성장’과 ‘고객 및 협력사 만족도 향상’으로 선정했다. 올 한 해 유독 많은 신제품을 출시한 BEA는 고객 만족을 제공하는 서비스 및 제품 공급으로, 시장 평균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모바일 BI 확산에 주력해 온 한국사이베이스는 모바일 BI 이외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인포메이션 인티그레이션(EII)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홍순만 사장은 “올해 아시아태평양지사 중 최고의 성장률을 달성했다”며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EII에 주력, 틈새 시장 공략과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작년 못지 않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