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국내최초 900MHz 자기공명장치 설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8일 국내 최초로 900㎒ 자기공명장치를 도입, 서울 홍릉 연구원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이만기 감사, 김유승 원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8일 국내 최초로 900㎒ 자기공명장치를 도입, 서울 홍릉 연구원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이만기 감사, 김유승 원장.

생명과학(BT) 분야의 주요 핵심 연구 장비 가운데 하나인 900 메가헤르쯔(MHz) 거대 자기공명장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 설치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세계 각국이 앞다퉈 나서고 있는 질병진단과 신의약 경쟁에 당당히 참여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김유승)은 28일 서울 홍릉 KIST 내에 60억원을 들여 900 MHz 자기공명장치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자기공명장치(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는 분자 내의 수소, 질소, 탄소 사이의 거리와 각도를 측정해 거대 생체고분자의 구조를 밝혀내는 장치이다. 900 MHz란 수소의 공명 주파수가 900x106 Hz 라는 의미로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며 자장의 세기로는 지구 자기장의 40만 배가 조금 넘는 21.14 테슬라(Tesla)에 해당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국화학연구원이 운영 중인 700MHz NMR가 최고 성능이었으며 최근 기초지원연구원이 800MHz NMR 설치를 완료하고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강봉 KIST 특성분석센터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900MHz NMR은 20대 미만에 불과하며 각국이 장비 확충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번에 세계 최고 성능인 900MHz NMR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도입하게 됨에 따라 질병진단 및 신의약 개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IST에 설치된 기가급 NMR은 기존 장비에 비해 감도는 6배, 공간 분해능 및 구조분석 가능 분자량의 크기는 3배 이상으로 거대 생체고분자의 구조규명이 가능하다.

KIST는 이 장비 도입을 계기로 연구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단백질체학, 화학 정보학 및 대사체학 등의 연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KIST는 거대 생체 고분자의 구조분석을 필요로 하는 국내외 연구진에게도 문호를 개방, NMR을 국가공동연구장비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