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연내 지사장을 선출 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을 전망이다.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 한국CA 등은 지사장 공백 상황이 3개월∼6개월 이상 됐지만, 한국인 지사장을 결정하지 못했다.
지사장 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본사에서 한국지사장 선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즉 신임 지사장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대표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관리에만 주력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판단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국적 기업의 한 지사장은 “국내 지사 비중이 전체 매출의 1%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관리만 하자는 의중이 반영됐다면 지사장이 굳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면서 “대표 대행체제로 가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공백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는 지사장 자리를 가장 오래 비워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이후 대표 권한대행체제로 바뀌었지만 지금까지 지사장 영입에 대해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지사장직이 공석이었던 BEA시스템즈코리아는 지난 10월 새로운 지사장을 영입했다.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지사장 영입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다”면서 “언제 지사장이 영입될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대표권한대행체제인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와 한국CA는 대외적으로는 1월에 지사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것도 4분기부터 계속 연기된 것으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 봐야 한다. 한국CA 관계자는 “본사에서 1월 지사장 선출에 대해서는 확실하다는 답변을 줬다”면서 “적임자를 뽑는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지사장 선출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