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간 민간전화가 재개통됐다. 남과 북이 휴전선을 경계로 분단돼 대치한 후 실로 60년 만의 일이다.
KT(대표 남중수)는 28일 북한 개성공업지구 내에 위치한 KT 개성지사에서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이봉조 통일부 차관,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 여야 의원, 공단 입주업체 관계자 등 남측에서 360여명과 주동찬 중앙특구개발지도 총국장, 김인철 조선체신회사 부사장 등 북측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공업지구 KT 남북통신 개통식’ 및 ‘지사 개소식’을 갖고 이날 남북 간 민간전화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개통된 남북 간 민간 전화는 개성공단에서 남쪽으로 걸 때는 ‘089-국내번호’를, 남쪽에서 개성공단으로 걸 경우는 ‘001-8585-YYYY”를 각각 사용하게 된다.
개성공단과 남한 간 민간전화 개통은 IT분야 남북 학술교류와 경제협력 등의 활성화를 가져오는 등 남북 간 협력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개통은 특히 지난 2002년 12월, 남북 당국 간 ‘개성공업지구 통신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해 근거를 마련한 후, 근 3년간의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측과의 협상도 그렇지만 미국 상무부의 수출관리규정(EAR)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일 역시 큰 난제였기 때문이다.
KT는 이번에 개성공단 전화 개설을 위해 300회선 규모의 AXE10 교환기를 설치했다. 또 155Mbps급 전송장비, 광케이블 12코어도 설치했다.
진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전화와 팩시밀리 개통에 이어 앞으로 우편·인터넷서비스 등 IT 분야 전반에 대한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북측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남북 당국자끼리 자주 만나 심도있게 제반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의 주동찬 총국장은 “개성공단 전화개통은 6·15 공동선언의 중요한 결실”이라면서 “민족 공동 번영과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KT는 앞으로 3단계에 걸쳐 개발되는 개성공업지구 조성과 연계해 3000평 규모의 부지에 통신센터를 건립하는 등 남북 통신교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박승정·신혜선기자@전자신문, sjpark·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