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표준인 ‘블루레이’와 ‘HD DVD’ 기술이 디지털 가전에서 노트북PC·데스크톱PC 등 전 디지털 제품에 잇따라 탑재되고 있다. 개발 시제품에 이은 상용 제품이 나오면서 관련시장도 ‘블루오션’으로 급부상중이다. 제품도 DVD 리코더와 광 드라이브(ODD)에 이어 노트북PC와 DVD플레이어 등 AV·PC·주변기기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LG전자는 지난 1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블루레이·HD DVD PC’를 선보였고, 삼성전자도 이달 ‘블루레이 플레이어’ 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차세대 미디어 시장을 둘러싼 국내 업체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LG전자, HD DVD 노트북 첫 출시=LG전자는 13일 HD DVD와 블루레이 등 차세대 저장장치를 탑재한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를 공개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HD DVD 드라이브를 탑재한 노트북PC ‘S1-P555K’는 크리스털 블랙 디자인의 15.4인치 듀얼코어 제품으로 고해상도 LCD며 15인치 XGA 대비 120% 넓어진 가시 화면을 제공해 동영상·웹 서핑·채팅 등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다. HD DVD로 기존 DVD 디스크에 비해 3배 이상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LG전자는 또 이날 ‘블루레이’를 탑재한 데스크톱PC도 국내 처음으로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DVD 화질로 13시간, HD급 고화질로 2시간 분량의 동영상 저장이 가능해 기존 DVD 대비 최대 6배 이상 저장 용량이 늘어났다. LG는 블루레이 드라이브와 슈퍼 멀티 DVD 라이터를 동시에 탑재해 2개의 광 드라이브로 DVD 복사를 직접 실행하고 기존 DVD에 보관했던 데이터를 블루레이 디스크에 간편하게 옮겨 담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준 LG전자 PC사업부 상무는 “LG전자는 지속적으로 HD DVD·블루레이 등 혁신적 기술 제품을 지속 출시해 노트북PC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DVD 지원 제품 ‘봇물’=LG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도 차세대 저장장치를 지원하는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먼저 노트북PC에서는 소니코리아가 국내 시장을 겨냥해 이달 초 발빠르게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탑재한 17인치 노트북PC ‘바이오 AR 디지털스튜디오’를 선보였다. 도시바도 지난달 HD DVD 드라이브를 내장한 17인치 노트북PC ‘코스미오 Q35’를 미국 시장에 소개한 데 이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도 올해 안에 관련 노트북PC 제품을 내놓고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데 이어 국내 시장에도 이달 안에 선보이는 등 블루레이 관련 제품 라인업을 늘려 나가고 있다.
그동안 AV 쪽에서 블루레이 기술을 적용한 DVD 리코더가 출시된 사례는 있지만 플레이어의 양산은 처음이다. 삼성은 AV에서 ODD와 PC까지 다양한 제품에 블루레이 기술을 탑재해 차세대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일본 파이어니어가 블루레이 광드라이브를 선보이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출시 예정인 게임기 X박스 360에 HD DVD를 지원할 계획이어서 차세대 DVD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블루레이·HD DVD, 블루오션 부상=차세대 제품의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새로운 수요를 불러일으키면서 블루오션 시장의 하나로 빠르게 부상중이다.
초기 블루레이와 HD DVD의 ‘표준 경쟁’도 실제 제품과 시장을 둘러싼 ‘제품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 세 불리기 위주의 양대 컨소시엄 경쟁 위주에서 기술 선도업체 주도의 춘추전국 시대로 산업계도 점차 재편되고 있다.
제품군도 지난 2004년 LG전자가 처음으로 블루레이 리코더를 선보이면서 포문을 연 데 이어 지난해 ODD 제품, 이어 최근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 등 IT분야, 조만간 출시 예정인 DVD 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까지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저장장치 시장은 올해가 그동안 진행됐던 표준 경쟁이 사실상 끝나고 점차 제품 위주로 경쟁 구도가 바뀌는 원년이라고 진단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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