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SSD 시장 `출사표`

 세계적 메모리카드 제조사인 미국 샌디스크가 삼성전자에 이어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 시장에 진출한다.

 SSD는 자기 디스크와 구동장치로 구성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와 달리 낸드 플래시 메모리만으로 만들어져 속도·전력소모·무게·소음 등이 HDD보다 우수하다.

 7일 인포월드·IDG뉴스서비스 등은 샌디스크가 32Gb 용량을 지원하는 1.8인치 SSD를 개발하고 상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SSD 울트라 ATA 5000’으로 이름 붙은 이 제품은 플래시 메모리의 장점을 살려 1.8인치 HDD 시장을 공략하는데 중점을 뒀다. 샌디스크에 따르면 전력 소비량을 HDD의 절반 수준인 0.4와트로 낮췄고 19밀리초(1밀리초=1000분의 1초)이던 파일 액세스 속도도 0.12밀리초로 대폭 향상시켰다. 부팅 시간도 ‘윈도비스타’ 기준 HDD는 55초가 걸리지만 이 SSD는 35초로 줄였다.

 샌디스크는 상반기 내 노트북PC 제조 업체에 SSD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인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샌디스크 측은 “SSD를 탑재한 노트북이 HDD 제품보다 600달러 비쌀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6년 3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SSD를 상용화 했을 때에 비해 약 300∼400달러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샌디스크의 바람처럼 당장 SSD가 HDD를 대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현재 60Gb 1.8인치 HDD 가격은 약 200달러로 용량이나 가격 면에서 앞서 있다.

 그러나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매년 두 배씩 용량이 늘어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이번 샌디스크의 시장 진출은 HDD를 대체하려는 SSD 진영에 한층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 해러리 샌디스크 CEO는 “처음은 노트북PC로 시작하지만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라 SSD는 다른 제품으로 보다 확산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오는 2010년에는 전체 낸드 플래시 생산량의 4분의 1 정도가 PC에 쓰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