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짜 스티브 잡스(fakesteve.blogspot.com)’라는 블로그로 유명세를 탔던 네티즌의 정체가 드러나 화제다. 이 블로거는 자칭 가짜 스티브 잡스(Fake Steve Jobs)라며 애플을 패러디한 각종 글과 풍자로 실리콘밸리 일대 종사자의 관심을 모아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지난 5월 한 콘퍼런스의 인사말에서 “먼저, 나는 정말로 ‘가짜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는 점을 밝혀둡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 정도였다.
가짜 스티브 잡스의 정체는 미국 유력 비즈니스 잡지인 ‘포브스’의 수석편집장인 다니엘 라이언스. 뉴욕타임스 기자가 가짜 스티브 잡스 블로그 내용과 댄 라이언 저작물의 유사점을 찾는 데 성공, 가짜 스티브 잡스의 꼬리(?)가 마침내 잡혔다.
댄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CEO 블로그 숫자는 늘고 있지만, 솔직함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재미를 위해 시작했다”면서 “계속 익명으로 남고 싶었지만 세상에 영원한 익명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잠시 충전 기간을 가진 뒤 블로그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