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아머추어 이어폰 국산화

고성능 아머추어 이어폰 국산화

국내 한 중소기업이 고성능 ‘아머추어’(armature) 이어폰을 개발했다.

아머추어 이어폰은 일반제품보다 10dB 이상 고감도를 자랑하며, 왜곡이 적어 깨끗한 음질을 들을 수 있다. 고주파 대역에서 높은 음량을 재생할 수 있어 전문가나 음악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100달러 이상 가격의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독자 개발 제품도 없었다.

이어폰 전문기업 아이사운드(대표 박철 www.i-sound.co.kr)는 3년여 개발기간 끝에 ‘아머추어’ 이어폰 4종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월 10만개 생산능력의 전자동라인을 구축중이며, 다음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머추어’는 이어폰에 내장된 진동판에 운동에너지를 전달해 소리를 내는 U자 모양의 금속과 전자석을 말한다. 전류에너지 손실 없이 진동판에 직접 전류흐름이 전달되기 때문에 소리를 내는 떨림이 정교하다. 이에 반해 일반제품은 진동판과 연결된 코일에 전류흐름이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구조여서 성능이 떨어진다.

‘아머추어’ 이어폰은 슈어(Shure), 필립스 등 음향업체들이 100∼500달러에 판매하는 제품으로 지금까지 보급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애플이 아이팟용으로 79달러짜리 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이사운드는 구체적인 가격정책을 정하지 않았지만 시장에 출시된 제품보다 최소 50% 이상 싸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박철 아이사운드 사장은 “지금까지 ‘아머추어’ 이어폰 시장이 확대되지 못한 것은 가격장벽 때문”이라며 “아이사운드는 가격파괴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사운드가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은 유닛, 요크, 진동판 등 이어폰에 사용되는 핵심부품들을 자체 생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어폰의 핵심 부품인 유닛 크기도 일반제품은 8∼16mm 수준이지만, 아머추어는 6mm 이하로 소형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아이사운드는 지난 2003년 설립됐으며, 현재 국내외 20개사에 이어폰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50억원이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