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1면/나로호 발사, 우주를 품에 안다.

 ‘5, 4, 3, 2, 1, 0!’

숨이 멎을 것만 같던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꿈을 담은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25일 정각 5시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떠나 화염과 수증기를 내뿜으며 우주로 향했다. 액체 산소가 만든 발사체 주변 성에가 우두두 떨어지고 엄청난 굉음이 우리 산하를 흔들었다. 발사대를 떠난 나로호는 33초 만에 음속을 돌파하고 대기권을 뚫고 나갈 때 하얀 연기를 뿜어내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나로호는 30%에도 못 미치는 첫 발사 성공률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당당히 하늘로 날아올라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저궤도에 안착시켰다. 비록 일곱 번이나 발사시기가 미뤄졌지만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13번째 우주센터를 보유한 나라가 됐고, 자국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나라를 뜻하는 ‘우주클럽’에 세계 10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발사 당시 전국 곳곳에서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우주센터 연구원들은 발사 후 9분이 지나 로켓과 위성 분리가 성공하자 그제야 안도하며 박수를 보냈다. 우주발사체 첫 발사에서 성공한 나라는 지금까지 11개 국가 중 옛 소련·프랑스·이스라엘 3개국에 불과하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나로호 발사 후 오후 5시 40분 발표에서 “나로호가 1단과 2단 분리, 이후 위성분리까지 성공적으로 마쳐 발사에 성공했다”며 “과학기술위성 2호와의 첫 교신은 26일 새벽 이뤄질 예정이며, 성공적인 궤도 진입 여부도 26일 중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위성 2호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첫 교신은 발사체가 이륙한 지 11시간 27분 후인 26일 오전 4시 27분부터 16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상국과 위성의 거리가 최단 2300㎞에서 최장 4300㎞로 너무 멀어 교신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정확한 교신을 위해서는 한 시간쯤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위성센터 측은 초기 교신이 가장 확실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각은 이륙 13시간 9분 후인 26일 오전 6시 9분부터 19분간으로 보고 있고, 이때를 사실상의 첫 교신으로 간주한다.

 지난 2004년 러시아와의 인공발사체협정, 기술협정을 체결했던 오명 전 과기부총리(현 건국대 총장)는 “우리나라가 우주시대 우주강국으로 가는 새 이정표를 세운 쾌거”라며 “우주를 선점하는 나라가 세계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로호 발사현장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안병만 교과부 장관,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의원 24명,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 및 연구원과 레미셰브스키 러시아 연방우주청 부청장,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그리고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민간기업 대표 등이 참석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고흥=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