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마구’게임서 얻은 인기 ‘차구차구’로 계속 이어갈 것 ”

“‘마구마구’게임서 얻은 인기 ‘차구차구’로 계속 이어갈 것 ”

 “즐겁게 만든 게임이 하기에도 즐겁습니다.”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탄생시킨 김홍규 애니파크 대표(35)의 경영 철학이다.

 평소 자신과 직원들에게 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사용자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애니파크가 늘 즐거운 회사는 아니였다. 2000년 초 ‘픽사’같은 애니메이션 회사를 지향하며 서울대 창업교육학부생 동기들과 모여 애니파크를 설립했으나 척박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환경에 절망하고 게임으로 전향했다.

 처음 시도했던 게임이 실패하고 또 다시 좌절을 겪었으나 국내 최초의 성인용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에이쓰리(A3)’를 개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에이쓰리의 후속 에이포를 개발하려다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간단한 게임을 개발해서 투자비를 확보하려고 만들어낸 것이 마구마구다.

 김홍규 대표는 “6개월 정도 개발이 진행됐을 때 CJ인터넷을 만났는데 투자도 받고 게임도 서비스할 수 있게 돼 애니파크가 회생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CJ인터넷이 WBC의 공식스폰서가 되며 야구 온라인 게임 마구마구를 전면에 내세워준 덕분에 게임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애니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28억원이다. 재미있는 것은 2000년 창업부터 2007년까지 애니파크의 매출을 전부 합쳐도 지난해 매출 128억원에 못미친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마구마구가 회사를 살린 효자”라고 칭찬한다. 애니파크는 마구마구의 캐릭터를 활용해 축구게임 ‘차구차구’를 개발 중이다.

 마구마구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첫 국내 야구게임이었던 것처럼 차구차구도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의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협상 중이다.

 김 대표는 “마구마구는 트레이딩 카드 시스템을 활용한 치밀한 심리전과 깔끔한 캐릭터가 특징”이라며 “차구차구 역시 깔끔한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되 축구게임이다 보니 배를 좀 더 집어넣고 머리를 작게 하는 등 다이어트를 시켰다”고 말한다. 차구차구는 오는 2011년 상반기께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게임회사 본분이자 목표”라며 “즐겁게 일하며 신나는 게임을 만들어 세계에서 10위안에 드는 게임회사로 차근차근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