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IT업종에 대한 조정작업이 진행 중이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9월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6.5%를 기록, 1700선 안착에 성공했다. 에너지, 유틸리티, 소재 섹터가 10%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인 반면에 통신서비스 등 IT 부문은 -4.07% 내려갔다.
IT업종은 코스피지수가 오르고 있지만 프리 어닝 시즌을 앞두고 있어 최근 전체적인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가 둔화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이 실적 전망치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이후 실적 개선폭도 둔화되는 상황인만큼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상반기 금융위기에 따른 조정에 이어 상승기에도 주가 조정이 한창이다.
종목별로는 LED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토대로 LED TV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이에 따라 수요 기반이 확산되는 선순환이 진행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도 DDR2 주력 제품의 가격은 지난 9월 상반기 대비 7.3% 상승한 1.64달러를, DDR3는 같은 기간 3.4% 오른 1.72달러를 기록하며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에 휴대폰 업체는 최근 애플의 아이폰이 판매 호조를 보임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 추이를 꼼꼼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는 79만9000원에서 82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북미지역 LCD TV 시장점유율이 수량 기준 24.4%, 금액 기준 38.3%를 기록한 점도 주효하다. 하이닉스 역시 증권사의 호평 속에서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2만2000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G전자는 14만8000에서 12만원까지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이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전망에 따라 전날보다 500원(1.45%) 떨어진 3만4050원을 기록, 지난 18일 이후 사흘째 내리막을 타고 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을 선도하던 IT업종의 경우 성장·실적 모멘텀이 확보된 종목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종목별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대형 IT기업 종목별 주가동향
기업명 주력분야 주가동향(9월 1일→22일)
삼성전자 반도체, 휴대폰 등 IT 전 분야 79만9000원→82만5000원
하이닉스 반도체 등 2만150원→2만2050원
LG전자 휴대폰, 가전(LCD TV) 등 IT 전 분야 14만8500원→12만8500원
LG디스플레이 LCD 패널 등 3만8750원 →3만40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