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 `주춤`

올 3분기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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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미국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전 분기에 비해 30% 이상 줄어드는 등 주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 감소가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올해 총 VC 투자금액이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는 15일 미국 VC업계가 지난 3분기 총 780건 48억달러(5조4201억원)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분기 962건에 69억달러(7조7914억원)의 투자에 비해 금액 기반으로 31%, 건수로 19% 감소한 것이다.

특히 신설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크게 줄었다. 3분기 실리콘밸리 신설기업들에 대한 투자금액은 17억5000만달러(1조9761억원)로 전 분기 30억달러(3조3876억원)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도 26% 떨어졌다.

투자 감소는 청정에너지 부문의 투자가 크게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3분기 청정기술 부문 투자는 전 분기에 비해 6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2분기에는 베터플레이스, 브라이트소스 등 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산업별로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3분기 10억달러(13%↓) 투자를 유치해 가장 투자를 많이 받는 산업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했다. 이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9억4400만달러(32%↓), 청정기술이 6억2500만달러(59%↓)를 기록했다. 인터넷기업에 대한 투자는 6억6100만달러(25%↓)였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가 VC 투자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VC들은 올 들어 3분기말까지 누적 63억6000만달러(7조1817억원)를 실리콘밸리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 동기 52억4000만달러(약 5조9170억원)에 비해 많은 수준이다.

트레이시 레프테로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벤처캐피털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는 “전 분기에 비해서는 투자가 줄었지만 2009년 3분기와 비교할 때 투자는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2010년 VC 투자금액은 지난해 수준이나 그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